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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자24시] 뉴욕·파리서 뜬 K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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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파리바게뜨가 미국 프랜차이즈 기업 25위에 올랐다. 뉴욕 맨해튼에만 매장이 13개다. K베이커리가 뉴요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덕이다. 코로나19로 맨해튼 상권도 초토화되고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들도 문을 닫았지만 파리바게뜨는 건재했다. 미국 현지 부동산 업계는 맨해튼에서도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등 '핵심 상권'에 점포를 여는 파리바게뜨의 출점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미국에 진출한 건 2004년이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쇼핑몰에 직영점을 냈다. 이후 직영점을 늘리면서 미국 사업의 바닥을 다졌다. 파리바게뜨의 미국 가맹점 1호는 2016년에 문을 열었다. 파리바게뜨 미국 매장은 올해 상반기 100개, 최근엔 더욱 가속도가 붙어 현재 107개에 달한다.

파리바게뜨 미국 매장의 80%가 가맹점 형태다.

미국에선 파리바게뜨 매장 하나를 여는 게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척도다. 가맹점주가 매장 하나를 열기 위한 투자비용만 10억원에 달한다. 미국에서 파리바게뜨를 7개나 운영하는 가맹점주가 있다고 한다. 또 미국에서 한인 외에 다른 인종이 운영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기간 한국 파리바게뜨 매장 수는 3300개에서 3400개로 100개가 늘었지만 거의 정체 상태다.

파리바게뜨를 포함한 국내 식품 업계는 두 가지 위협에 직면해 있다. 첫째는 인구 감소다. 먹는 '입'이 줄어들면 시장도 줄 수밖에 없다. 다른 하나는 '정부'다. 가맹점 하나를 늘리려고 해도 각종 규제에 막혀 있다. 결국 해외 진출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프랑스에서 모두 44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바게트'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도 몽파르나스·보엘디유·코롤점을 새로 여는 등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뉴욕과 마찬가지로 파리에서도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파리바게뜨가 글로벌 시장에서 K베이커리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유통부 = 김기정 기자 kim.kiju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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