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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우크라군, 러 방어선 줄줄이 돌파…도네츠크 이어 헤르손주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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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 방어선을 뚫고 동진을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리만 동쪽과 헤르손주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했으며, 전략 요충지인 드니프로강을 따라 몇 개의 마을을 탈환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이 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외신은 이번 성과가 러시아의 점령지 영토 합병과 군 동원령, 핵무기 위협에도 불구하고 여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선전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반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계속된 동진으로 합병한 영토의 국경을 확정짓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중앙일보

우크라이나군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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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남부 전선에 투입된 128산악강습여단이 헤르손주 미롤류비우카 마을에 국기를 게양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몇 시간 후엔 미롤류비우카 동쪽 졸로타 발카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헤르손주의 친러 행정부 수반인 블라미디르 살디는 러시아 국영 TV에 우크라이나군이 졸로타 발카 남쪽에 있는 두드차니 마을까지 왔다고 밝혔다. 두드차니는 드니프로강과 접하고 있으며, 동쪽으로 강을 건너면 남부 주요 도시인 멜리토폴로 이어진다. 로이터는 “이날 돌파 전까지 두드차니는 전선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져 있었다”며 “이는 지금까지 남부 전선에서 가장 빠른 진전”이라고 전했다.

남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는 드니프로강 서안에 있는 러시아군 2만5000명의 보급 차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서안 마을을 모두 점령하면 러시아군은 사실상 포위된다.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가 올레 즈다노프는 로이터에 “러시아군은 이미 공격 능력을 잃었고, 조만간 방어 능력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에서도 더 치고 나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틀 전 탈환한 도네츠크주 리만 동쪽 토르스케 마을에서 러시아군 기갑부대를 격파했다고 주장했다. 토르스케는 러시아가 점령한 루한스크주의 주요 도시 리시찬스크·세베로도네츠크와 30㎞ 떨어진 곳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이날 공수부대와 근위공습사단 등 러시아 정예부대가 방어선을 구축한 리만·헤르손에서의 패퇴는 “러시아군의 전력이 점점 약화하고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선전은 4개(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점령지의 영토 합병을 완료하려는 러시아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 러시아 상원은 4일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 합병 조약을 만장일치로 비준했다. 해당 조약은 전날 하원에서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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