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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창단 2년만에 ‘쓱’ 우승... 처음부터 끝까지 정규리그 1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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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SSG는 2위로 추격전을 벌이던 LG가 4일 잠실 홈 경기에서 KIA에 3대8로 지면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위가 확정됐다. SSG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져도 승률이 0.629가 되고, LG가 5전 전승을 거둬도 승률이 0.627에 그친다.

SSG는 4월 2일 프로야구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쉼 없이 내달리면서 국내 프로야구 40년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시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146년 역사를 자랑하는 MLB(미 프로야구)에서도 다섯 번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2021년 3월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창단한 SSG는 두 번째 시즌에서 정규 시즌 1위와 홈 관중 1위를 동시에 달성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구단, 선수단, 팬이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낸 결과”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조선일보

프로야구 SSG 구단주인 정용진(오른쪽)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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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도 1위, 관중도 1위

김 감독은 “개막전부터 1위를 지킨다는 것이 선수단에는 큰 도전이었다”며 “어려운 상황이 많았지만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이겨냈고, 열광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정용진) 구단주를 비롯해 (신세계) 그룹 구성원들의 세심한 지원과 격려로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고 했다. SK 시절 포함 통산 네 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SG는 2018년 이후 4년 만의 통산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물론 SSG로 간판을 바꾼 뒤엔 모두 처음이다.

주장 한유섬은 “한국시리즈 준비에 집중하겠다. 팬에게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일제히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SSG는 홈 관중 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홈 72경기를 모두 마친 SSG는 총 98만1546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4일 현재 71경기 92만71명)를 제치고 선두를 꿰찼다. 안방 관중 수 1위를 차지한 것도 2000년 SK 창단 이래 처음이다. 성적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간판스타 김광현이 복귀해 동료들과 적극적인 팬서비스를 펼치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앞장서서 마케팅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구 조화 앞세워 선두 수성

올 시즌 개막전만 해도 SSG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작년 정규 1~3위를 차지한 KT·삼성·LG가 우승 예상팀으로 꼽혔고 SSG는 5강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정도였다. 그렇지만 SSG는 개막 10연승을 달려 KBO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등 4월 승률 0.792(19승 5패 1무)로 일찌감치 독주했다. 5·6월 주춤했지만, 7월 승률 0.842(16승 3패)를 찍으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SSG는 국내 선발 문승원과 박종훈이 지난해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중반까지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그렇지만 작년 말 롯데에서 방출당한 뒤 연봉 1억원에 SSG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로 깜짝 활약을 펼쳤고, 이태양도 전반기 호투하며 8승(3패 평균자책점 3.60)을 올렸다. ‘원투 펀치’ 김광현과 윌머 폰트도 기대에 부응했다.

타선에선 무엇보다 내야수 박성한과 외야수 최지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프랜차이즈 선수 최정과 한유섬은 예년과 같이 맹타를 휘둘렀고 1982년생 노장 추신수와 김강민도 건재를 과시했다.

박성한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해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최지훈은 “경기가 없는 날 우승이 확정돼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준비를 잘해서 한국시리즈에서 더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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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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