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푸틴, ‘최후의 수단’ 핵 어뢰 꺼내나… 터지면 높이 500m ‘방사능 쓰나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러시아 핵추진 잠수함 벨고로드. 선체 위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크기가 짐작된다. 러시아 매체 프라우다 유투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4곳을 자신들의 영토라며 강제 병합했지만 일부를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기고 통제권을 잃자 ‘최후의 수단’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 이탈리아 라레푸블리카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이상의 개입을 멈추라”는 경고를 보내기 위해 최후 수단으로 꼽히는 ‘핵’을 꺼내들 수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군은 3일 우크라이나 군대가 남부 요충지 헤르손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다고 인정했다. 헤르손은 푸틴 대통령이 병합을 선언한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관통하는 드니프로강의 일부 교량을 파괴해 강 서쪽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완전히 차단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군 격퇴에 큰 효과를 발휘한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4기를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지원한 16기와 합하면 총 20기다.
○ 핵 어뢰 터지면 ‘방사능 쓰나미’

동아일보

벨고로드 내부 추정도. 미국 해군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라레푸블리카가 2일 인용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첩보 노트에 따르면 나토는 러시아가 북부 카라해에서 핵추진 잠수함 ‘벨고로트’에 핵 어뢰 ‘포세이돈’을 탑재해 발사 시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길이 184m의 벨고로트는 현존 세계 최대 잠수함이다. 미국 해군이 보유한 가장 큰 잠수함인 오하이오급(171m)보다 13m 더 길다. 최대 120일간 해저에서 연속 작전이 가능하며 작전 반경이 무제한이다.

2Mt급의 폭발력을 지닌 포세이돈은 연안 해저에서 터지면 높이 500m의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의 항공모함이나 군함은 물론이고 해군 기지와 그 지역 자체까지 방사능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벨고로트는 최대 6∼8기의 포세이돈을 탑재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 CNN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포드 전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지난해 포세이돈을 두고 “미국 해안 도시를 방사능 쓰나미로 덮어버릴 계획으로 설계된 무기”라고 우려했다. 미 군사전문가 H I 서튼은 더타임스에 “미국의 미사일방어 체계로 포세이돈을 요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더타임스는 친러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리바르’가 최근 러시아 화물열차가 신형 병력 수송차와 각종 장비를 싣고 러시아 중부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이동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3일 전했다. 핀란드 국방전문가 콘라드 무지카는 이 열차가 러시아 국방부에서 핵 장비를 담당하는 제12총국과 연계됐다고 분석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 우크라, 러 병합지 속속 탈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관문도시들을 탈환한 데 이어 헤르손 등 남부 전선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이 헤르손 등 동남부 4곳에 대한 병합 조약을 체결한 지 불과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헤르손의 친러 행정부 수반인 볼로디미르 살도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서안 마을 두니차를 점령했다”고 시인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점령지 4곳을 완전하게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일방적으로 선포한 병합지들을 우크라이나가 조금씩 탈환에 성공하면서 핵전쟁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병합지를 공격한 것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이라는 명분을 만들어 푸틴 대통령이 핵 버튼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파리=조은아 특파원achim@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