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네이버, 미국판 ‘당근마켓’ 인수…북미 ‘e커머스’ 시장 전격 공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포쉬마크 서비스 화면. 네이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2조3441억원에 지분 100% 취득
C2C시장 겨냥 창사 이래 최대 빅딜

호주·인도·유럽까지 확장 교두보
최수연 대표 “성장의 새 기반 마련”

네이버가 미국의 패션 관련 중고거래 플랫폼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북미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판 당근마켓’을 사들여 한국과 일본, 유럽 등지를 아우르는 패션 플랫폼을 구축한다.

네이버는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미국 중고거래 사이트인 포쉬마크(Poshmark) 지분 100%를 취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2조3441억원이다.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빅딜이자, 국내 인터넷기업 인수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네이버는 “미국 e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발행회사의 경영권 확보”라고 취득 목적을 밝혔다. 네이버는 “포쉬마크가 북미 최대 패션 ‘개인 간 거래(C2C)’ 커뮤니티”라며 “포쉬마크의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달러, 순기업가치는 12억달러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포쉬마크는 2011년 설립된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현재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시티에 있고 2019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호주, 인도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북미, 호주, 인도 등에서 포쉬마크의 경영진이 동일한 브랜드와 사업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업을 펼쳐나가게 된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네이버는 패션·한정판·명품 등을 거래하는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인 버티컬 C2C 시장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 중인 상황에서 해당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성장시키고 있다.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하는 등 해당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네이버는 이번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C2C 시장의 핵심지인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북미 지역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e커머스 사업 간의 서비스 연계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보유한 검색 및 인공지능(AI) 추천 및 비전(vision) 기술, 라이브 e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플랫폼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의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포쉬마크와 함께하면서 네이버는 북미 MZ세대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 본거지인 실리콘밸리에서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 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 백래시의 소음에서 ‘반 걸음’ 여성들의 이야기 공간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