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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감정가 280만 원 中도자기…108억 원에 낙찰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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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프랑스 경매에 나온 중국 도자기. 오세나 홈페이지


감정가가 200여만 원에 불과한 중국산 도자기가 프랑스에서 100억 원이 넘는 고가에 팔렸다. 경매 입찰자들이 이 도자기를 과거 시대의 귀한 유물로 판단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최종 낙찰은 중국인에게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에서는 최근 경매에 나온 감정가 2000유로(약 280만 원)짜리 중국 도자기에 약 30명이 입찰해 경쟁을 벌였다. 결국 도자기는 감정가의 4000배에 달하는 770만 유로(약 108억 4000만 원)에 낙찰됐다.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구입가는 912만 유로(약 128억 1000만 원)다.

이 도자기는 중국 명·청 시대 자기의 일종인 천구병(天球甁) 스타일로 청백색을 띠고 있다. 몸통은 공처럼 동그랗지만, 입구는 기다란 원통 모양이다. 도자기에는 용 9마리와 구름 등이 그려져 있다.

가디언은 일부 입찰자가 이 도자기를 18세기에 만들어진 희귀 유물로 확신하면서 입찰 경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세나 경매소 관계자는 “이 물건은 20세기에 제작된 지극히 평범한 도자기”라며 “200년이나 된 작품일 가능성은 드물다”고 전했다.

오세나 경매소의 세드리크 라보르드 디렉터는 “이번 경매 안내 책자를 발간할 때부터 많은 중국인이 해당 도자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중국인들은 자국 역사에 열정적이고, 역사적 유물을 소유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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