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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野 "尹-바이든 48초 기적이냐" vs 與 "文혼밥이 참사"…외통위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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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한미정상회담 '드롭 바이' 수준도 안돼"…IRA 대응도 질타

與 "영국, 尹방문에 감사 전했다…文 전 대통령 중국 '혼밥'이 굴욕외교"

뉴스1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박진 외교부 장관의 출석을 두고 대립하며 회의가 정회되자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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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이밝음 한병찬 기자 = 여야는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성과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놓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 논란 등 지난 외교순방을 '외교참사'로 규정하고 IRA에 대해 '부실대응'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한미·한일 동맹 강화를 순방 성과로 내세웠고, IRA에 대해서는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방어에 나섰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을 겨냥해 "한일, 한미 정상회담이 흔쾌히 합의됐다고 김태효(대통령실 국가안보1차장) 발표해서 꼬이기 시작했다"며 "합의가 안 된 것을 섣부르게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 BBC 시사 코미디 프로그램이 윤 대통령 발언을 소재로 다른 영상을 공개하며 "외국에서 칭찬하는 것으로 보이느냐"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만남을 두고는 "48초의 기적"이라고 힐난했다.

황희 민주당 의원 역시 "한미정상회담은 48초면 드롭 바이(Drop by) 수준도 아니다"라고 꼬집었고,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는 "누가봐도 간담회 형식"이라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엘리자베스 영국 국왕 조문에 대해 "영국은 수백수천년 전통이 강한 나라다. 조문이나 장례식이나 똑같으니 하나만 참여하면 된다, 이 정도로 안 된다"며 "영국이 한국 정부에 무례하고 버릇없다고 얘기하겠느냐. 영국 국민들은 상당히 마음이 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 역시 "여왕 시신이 안치된 곳에 참배할 수 없다는 것은 통보받고 어떠한 일정 조정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IRA에 대한 부실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IRA에 대해 "지난 7월27일 (미국) 민주당 홈페이지에 최초로 공개됐다. 8월10일 (미) 하원을 통과하기 전까지 결정적 순간이 수차례 있었지만, 외교부 무능으로 모두 놓쳤다"고 지적했다.

박정 민주당 의원도 IRA와 관련해 "펠로시 하원의장 방한 날, 윤 대통령은 이 중요한 시기에 하원의장을 만나지도 않았고 전화상 대화에서도 IRA에 대해 한 말씀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 뉴욕 발언 논란과 관련해 "언론에서 방송해서 한미동맹에 금간 것이 있느냐"며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기 때문에 한미 동맹을 훼손했고 국민을 위험하게 했다고 했는데 그 인과관계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해명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얘기했듯 한국 야당에 대한 것이라면 한국 국회의원들은 이XX 소리 들어도 되느냐"며 여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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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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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질타에 여당은 방어에 집중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영국 국왕 조문과 관련해 "영국 외교장관은 영국 정부를 대표해 한국 국민의 따뜻한 마음과 위로에 영국 국민들이 감동했다고 했고, 주한영국대사는 대통령 내외의 영국 방문을 통한 조문이 영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했다"고 했다.

한미 정상의 만남에 대해서는 "양국 실무자들이 충분히 안건을 조율해 사전에 보고를 받고 정상이 만나면 짧은 대화를 통해 결정을 내리는 것 맞는가. 미국 측에서 한미 정상이 만나 매우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이야기 한 것이 맞느냐"고 박 장관에게 물으며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BBC 방송에 대해서는 "MBC가 엉터리 방송을 하고 내용을 왜곡해 세계 만방에 뿌렸기 때문"이라며 "MBC는 대한민국 언론사가 맞는가"라고 MBC를 비판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IRA에 대해서는 "초기 대응 부분에 우려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후 정부가 나서고 장관이 나서고 해서 다시 약간 포지티브(Positive)적 시그널(Signal)이 돌아오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정부를 옹호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진석 의원은 "외교참사라고 하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2017년 중국에 3박4일 다녀왔고, 10끼 중 8끼를 혼밥을 했다. 맛집 순례 가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중국 공안들에게 우리 취재기자가 두들겨 맞아 완전히 기절했다. 중국의 사과를 받았느냐"며 "이런 걸 외교참사라고 한다"고 했다.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부 외교분야 국정과제가 어땠는지 살펴봤다"며 북핸문제 평화적 해결, 주변 4국과 당당한 협력외교 추진, 동북아 플러스 책임공동체 형성 등이 잘됐던가. 한계점, 리스크만 가중됐고 국내 정치용으로 일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여야 공방 속 박진 장관은 외교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영국 조문 논란에 대해 "영국의 안내를 받아 중요한 행사는 모두 참여했다"고 말했다. IRA에 대해서는 "철저히 준비해 만전을 가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외통위는 파행을 거듭했다. 이날 오전 박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를 주도한 민주당이 박 장관 사퇴를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다며 설전을 주고받은 끝에 회의시작 30분 만에 파행했다. 오후에는 질의와 관련된 영상물 상영을 놓고 또다시 충돌하는 바람에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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