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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2세 거포에 빵 터진 日… 한국은 속이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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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시즌 최종전서 56홈런

58년 만에 일본인 시즌 최다 경신

‘최연소 타격 3관왕’도 동시 달성

韓, 36세 박병호 33홈런 선두 ‘대조’

야구에서 호쾌한 홈런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리는 순간의 짜릿함은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하다. 홈런 타자가 많은 주목을 받으며 리그 인기를 이끄는 이유다. 그래서 프로야구는 언제나 홈런 타자를 필요로 한다. 이런 가운데 일본 프로야구가 젊은 대형 타자 등장으로 열광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 프로야구는 차세대 거포(巨砲)에 목말라하고 있어 크게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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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무라카미 무네타카(가운데)가 지난 3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와의 일본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시즌 56호 홈런을 쏘아올린 뒤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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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들끓게 한 샛별은 22세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다. 그는 지난 3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와 올 시즌 최종전에서 우월 솔로포로 시즌 56호 아치를 그리며 1964년 오사다하루, 즉 왕정치가 작성한 일본인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경신했다. 지난달 13일 55호 홈런 뒤 21일 동안 대포가 잠잠했던 탓에 2013년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세운 일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0개)을 깨진 못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날 일본인 시즌 최다 홈런 기록 새 주인공이 된 것만으로도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무라카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센트럴리그 타격(타율 0.318), 홈런, 타점(134개) 1위를 확정하며 역대 일본 야구 최연소로 타격 3관왕도 동시에 달성했다. 종전 최연소 타격 3관왕은 29세에 위업을 이룬 오치아이 히로미쓰였다.

무라카미가 56번째 홈런을 치면 1억엔(약 9억9500만원)짜리 집을 주겠다던 부동산 업체 오픈 하우스는 일본인 홈런 신기록과 최연소 타격 3관왕이 동시에 달성되자 3배가 늘어난 3억엔(29억8600만원)짜리 주택을 무라카미에게 주기로 하는 등 일본 야구는 축제 분위기다.

이에 비해 KBO리그는 홈런 선두가 36세 베테랑 박병호(KT)이고 그 숫자도 33개에 불과하다. 또한 홈런 10위권 안에 든 20대 선수는 23개로 공동 5위인 이정후(24·키움)가 유일하다. 만 25세 이하 선수 중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도 6명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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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는 선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주자로는 이재원(23·LG·사진)이 꼽힌다. 아직 주전이 아닌 탓에 3일 현재 79경기 출전에 규정타석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13개의 홈런을 터뜨려 25세 이하 선수 가운데서는 이정후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날렸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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