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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아라리요”…대면 면회 첫날 전국서 재회 기쁨 나눠(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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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손잡은 65세 딸,91세 어머니 생신 축하잔치

예약 쇄도·안내 없어 혼선도…일부에선 5일 이후 면회 가능

뉴스1

4일 서울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서 입소자와 가족이 면회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상황이 안정화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시설, 장애인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의 대면 접촉 면회(대면 면회)를 이날부터 허용했다. 2022.10.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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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뉴스1) 김평석 박아론 이승현 한귀섭 이비슬 기자 = “아리랑, 아라리요”, "엄마 저기 기억나?, 저 건물 보여?", "엄마 좋아하는 쌀과자 가져왔어", "엄마, 나 보고싶었지? (얼굴을 어루만지며)너무 너무 사랑해.“

지난 7월25일 코로나 재유행으로 전면 중단됐던 대면 접촉 면회가 72일 만에 재개되면서 구순의 어머니 손을 환갑의 딸이 잡으며 노래를 읊조리는 등 전국 곳곳에서 가족들이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일주일 예약이 마감되는 요양병원도 있었고 전국 각 병원에서 접촉 면회신청이 잇따랐다. 예약 안내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지역 요양병원에서는 지연 통보 등을 이유로 사전 준비를 하지 못해 5일 이후에나 접촉면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구순의 어머니와 환갑인 막내딸과 아들이 만나 그동안 못 다한 정을 나눴다. 어머니는 나지막이 노랫가락을 읇조렸고 딸은 엄마 귓가에 대고 "엄마 저기 기억나?, 저 건물 보여?" 하며 살가운 대화를 이어갔다.

딸 공모씨(61·여)는 "그동안 어머니 귀가 어두우셔서 칸막이 너머로 대화하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며 "이제 손도 잡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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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경기 부천시 가은병원에서 한 입소자와 가족이 손을 맞잡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상황이 안정화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시설, 장애인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의 대면 접촉 면회(대면 면회)를 이날부터 허용했다. 2022.10.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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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에도 2개월 만의 만남에 들뜬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 손엔 케이크를, 또 다른 손에는 꽃바구니를 들고 찾은 한 가족은 시계와 엘리베이터를 번갈아 보며 기다리다 어머니가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엄마, 엄마!'를 외치며 손을 잡고 안부를 물으며 서로를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날 91세 생신을 맞았다는 박모 할머니(91)의 둘째 딸 곽혜영씨(65)는 "지난 7월7일 이후 석달 만에 엄마를 만나게 됐다"며 "마침 생신 날 대면할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과 시간을 맞춰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의 두 딸과 아들, 사위는 할머니에게 생신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촛불을 끄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곽씨는 어머니가 귀를 만져주는 것을 좋아한다며 한참을 어머니의 귓불을 어루만지는가하면 포옹을 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다른 가족들도 어머니의 팔, 다리를 주무르고 머리를 어루만지며 "보고 싶었어요. 사랑해요. 너무 좋다"라고 속삭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미국에 사는 막내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어머니의 안부를 전했다. 휴대전화 화면에 막내딸 얼굴이 보이자 박 할머니도 손을 흔들며 웃음짓기도 했다.

또 다른 면회객 오은영씨(51)는 어머니(85)와 만나 "엄마 나 머리 잘랐어, 어때?"라고 물으며 애교를 부렸고, 이불과 조끼 등이 필요하진 않은지 안부를 재차 물었다.

그러면서 "엄마가 좋아하는 바나나, 쌀과자 가져왔으니 나눠 먹어라"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오씨는 "면회 시간이 너무 짧지만 직접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조만간 함께 산책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날 오후 강원 춘천 호반요양병원에서는 정경수씨(52)가 6개월 만에 아버지 정의복씨(82)를 만났다.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은 아들 정씨는 아버지를 보자마자 “어디 아프신데 없냐”면서 아버지의 야윈 손을 어루만졌다.

정의복씨는 “괜찮다”면서 아들을 빤히 쳐다봤다. 대화하는 내내 두 부자는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정경수씨는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것 같아 아버지께 죄송하다”면서 “직접 대면면회가 된다는 소식에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 왔다. 앞으로는 더 많이 찾아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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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등에서 대면 접촉 면회가 재개된 4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 재활 요양병원에서 보호자와 환자가 면회를 하고 있다. 대면 접촉 면회는 지난 7월25일 코로나 재유행으로 중단된지 72일 만에 재개됐다. 2022.10.4/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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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회 문의 급증 "일주일 예약 마감"…일부에서는 5일부터 면회 가능할 듯

대면 면회가 재개되면서 시설마다 면회 예약 문의 전화는 크게 늘었다. 하루 10팀의 면회가 가능한 서울 마포구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의 경우 10일까지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성동구의 한 노인전문요양센터도 대면 면회 공지를 낸 지난주부터 예약 문의가 치솟고 있다고 했다. 이 요양센터는 면회와 문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추가 대비를 하고 있다.

예약안내가 없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를 찾은 조혜경씨(65·여)는 "비대면 면회도 한 700번 정도 전화를 해서 예약했었다"며 "오늘부터 면회가 된다고 했지만 (예약 안내) 전달이 안 되었다"고 토로했다.

일부 요양병원의 경우 지연통보 등을 이유로 준비가 늦어지면서 5일 이후에나 접촉 면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요양병원은 “공문을 늦게 받았다. 자체 계획을 수립해야 대면 면회를 추진할 수 있는데 내일쯤이나 가능할 것 같다”며 “환자 가족들의 면회 문의는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부터 계속해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추홀구의 또 다르는 요양병원도 자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이날 회의를 진행했다. 이 병원은 내부 방침이 정해진 이후에나 접촉 면회를 재개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가족들의 문의는 잇따르고 있어 최대한 빨리 대면 면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뉴스1이 이날 확인한 서울 시내 요양병원 가운데 20여곳이 여전히 대면 면회를 검토 중이거나 면회를 진행하지 않고 있았다.

한편, 대면 면회를 희망하는 방문객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대면 면회 일시 기준 48시간 전에는 자가검사키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야 한다. 면회 전 대기실에서도 발열 체크를 진행한다. 면회 시에는 음식물 섭취를 할 수 없고 마스크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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