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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작년 LPGA 신인왕 타바타나낏이 말한다..."내 장타 비결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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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패티 타바타나낏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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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장타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모처럼 등장한 신예 장타자 윤이나(19)가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 논란 탓에 3년간 국내 모든 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 여자골프가 침체된 사이 태국 골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다. 지난해 태국 골퍼 패티 타바타나낏(23·하나금융그룹)이 6시즌 연속 한국 선수의 신인왕을 저지한 데 이어 올해도 태국 출신 아타야 티티꿀(19)이 신인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드라이버 샷으로 최장 360야드, 평균 323야드의 호쾌한 장타로 한국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한 타바나타나낏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최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만난 타바타나낏은 장타의 비결 중 하나로 조기 교육을 꼽았다. 그는 “일단 멀리 치려면 기술적인 부분과 힘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지 등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스윙 스피드가 중요하다. 스피드는 훈련으로 충분히 끌어올릴 수도 있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타바타나낏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형에 가깝다. 2014년인 15세 때부터 260야드를 쳐 주목 받았고, 이후 미국 대학리그에서도 가장 멀리 치는 선수로 유명했다. 강한 하체와 유연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장타자 스윙 그리고 근력 훈련으로 다져진 단단한 하체가 강한 회전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타바타나낏의 아버지는 딸이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강하게, 멀리 치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타바타나낏의 스윙을 보면서 강한 하체와 유연성, 지면 반발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형적인 장타자 유형이라고 평가했다. 근력 훈련으로 다져진 단단한 하체가 강한 회전에도 흔들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타바타나낏은 “신체 조건이 좋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멀리 치는 스윙이 일찌감치 몸에 배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일정한 스윙 템포가 중요하다고 했다. 타바타나낏은 “사람의 몸이 매번 좋을 수는 없다”면서도 “목이나 허리가 안 좋을 때가 있고, 항상 정교하게 멀리 칠 수는 없어도 스윙 템포를 잘 맞추다 보면 본인이 원하는 거리가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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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타바타나낏.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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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바타나낏은 태국 골프 돌풍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했고, 19개 대회에 나가 17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때문에 2015년부터 이어진 LPGA 투어 한국인 신인왕 계보는 2021년에 끊겼다. 올 시즌 역시 티티꿀이 신인상을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타바타나낏은 “개인 차가 있어 태국 선수들이 잘하고, 멀리 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태국은 연습장에 사람들이 쉽게 가서 마음껏 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면서 “작년엔 코로나19로 태국에 갈 기회가 없었지만 올해 방문했을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줬다. 태국 선수들이 LPGA 무대에서 선전해 태국 내 골프 인기가 달라졌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로 LPGA 투어가 중단돼 쉬는 동안 정신적으로 강해졌다”며 “덕분에 대학교 1학년 당시에 이어 LPGA 데뷔 첫해 신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바타나낏은 올 시즌 주춤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42.47야드로 지난해(274.70야드)보다 줄었고, ‘톱10’ 진입도 2차례에 불과하다. 최근 8차례 LPGA 출전 대회에서는 7차례나 컷 통과에 실패했다. 후원사 주최 대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성적 역시 이븐파로 공동 42위에 그쳤다. 타바타나낏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0일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챔피언십에 나가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한 결과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며 “남은 대회는 성적을 떠나서 골프다운 골프를 하고 싶다. 나만의 플레이를 찾아 이번 시즌 잘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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