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커뮤니티 커머스' 꽂힌 네이버…최수연 "주가 걱정마라" 자신감(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커뮤니티 커머스로 새로운 리테일 형식 구현"

광고 매출 없는 포쉬마크, 네이버와 시너지 기대

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은지 오현주 이정후 기자 = 네이버가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인 포쉬마크(Poshmark)를 인수하고 초대형 패션 '리커머스'(리셀+커머스) 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미국의 대표적인 C2C 플랫폼으로 네이버는 탄탄한 커뮤니티 기반을 갖춘 커머스 서비스를 '커뮤니티 커머스'라고 명명하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네이버는 4일 이날 포쉬마크 지분 100%를 16억달러(2조3441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기업가치를 주당 17.9 달러, 순기업가치 12억 달러(1조7000억원)로 평가했으며, 5억8000만달러 규모의 보유 현금까지 감안하면 인수 대금은 약 16억달러 수준이다.

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커머스 시대 연다"…글로벌 C2C 포트폴리오 구축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차세대 커머스의 새로운 의미를 정립한다는 복안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 참석해 "네이버는 포쉬마크와 기술, 사업적 영역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하며, 시너지 창출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우수한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커머스 영역으로 성공적으로 진화하며 빠른 성장을 이루어낸 글로벌 유일한 기업"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만이 구현할 수 있는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로운 리테일 형식을 정립해보겠다는 큰 크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포쉬마크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강력한 소셜 기능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커뮤니티로의 성장 잠재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최수연 대표는 "사업적 거점을 확보할 수 있고, 기술 트렌드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으며,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에 대한 영역을 정하고 나니 포쉬마크는 독보적인 인수 대상이 됐다"며 "특히 커머스와 커뮤니티 소셜 기능이 결합된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포쉬마크는 전체 약 4000만명의 연간 이용자 중 80%가 MZ세대로 구성이 되어 있다"며 "인플루언서 및 개인 포스트 등을 탐색하며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마이크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타 커머스 플랫폼 대비 구매 전환율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셀러가 프로 셀러로 성장하는 추세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객단가 성장 뿐 아니라 지속적인 카테고리 확장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인수로 네이버는 연 평균 20% 수준의 빠른 성장이 전망되는 북미의 리커머스 시장 내에서 패션 분야의 1위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1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밋업'(NAVER Meetup) 행사를 갖고 있다. (네이버 제공) 2022.4.13/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좋은 회사' 매력적 가격에 인수… 네이버와 시너지 기대

네이버는 최근 부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커머스 시장 둔화에도 불구, 포쉬마크의 성장률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이 인수하기에 적정한 시기라 생각해 인수를 도전했다"며 "자본시장 등 외형적 영향을 많이 밪고 있어 오히려 밸류에이션이 많이 낮아진 상황에서 좋은 회사를 매력적인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남선 CFO는 지난해 북미 시장의 C2C 플랫폼인 디팝이 16억3000만달러(2조3000억원)에 인수된 사례를 거론하며 "디팝의 매출 규모는 오늘날 포쉬마크의 5분의 1도 안되는 훨씬 작은 회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디팝 대비 낮은 12억달러의 순 기업 가치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 및 재무적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김 CFO는 "취향이 비슷한 셀러를 팔로워하거나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축적된 유저의 소셜 경험들이 모여 개인화 알고리즘 보다 강력한 취향 발견 체계를 만들어내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리테일 형식을 구현할 것"이라며 "여기에 네이버가 제공하는 AI 검색 라이브 기술력은 새로운 포맷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네이버 커머스 사업은 보다 다원화되고 그 영역이 확장 될 것"이라며 "MZ 세대 중심의 구매 욕구를 발현시키는 발견형 영역과 커뮤니티 기반의 소셜 생태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향후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을 20% 이상으로 제시하고 2024년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 역시 흑자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운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는 연간 3000만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CFO는 "포쉬마크의 경우 광고 매출이 아직까지 전혀 발생하고 있지 않다"며 "라이브 쇼핑과의 시너지와 고마진 광고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게되면 탑라인 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혹한기 빅딜'에 자신감 표명 "글로벌 네이버 업그레이드"

네이버 경영진은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단행한 2조원 규모의 M&A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표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깜짝 소식(인수)으로 (떨어지는) 주가를 보고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심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2조원 규모의 빅딜 소식과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 영향으로 9% 가까이 하락 마감하며 연저점을 새로썼다.

최 대표는 "통상 대형 M&A(인수합병)가 성사되면 인수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어떻게 시너지(동반상승)가 날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어 주가가 약세인 경우가 많다"며 "이번 딜에 대해 해외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한국에서는 1위 사업자고 모든 사업들에 대해 핵심 기술을 갖고 상생을 하면서 잘 사업을 해왔다고 각하지만 IT기업이 격전을 벌이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현지 경영진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그동안 네이버가 잘해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선 CFO도 "네이버가 최근 들어 국제적 위상도 견고해졌고, 북미나 유럽에서도 웹툰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가 제고됐기 때문에 실리콘 밸리 심장에서 성공한 업체들과 협상하는 데 분명히 힘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김 CFO는 최근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GDP와 연동된 소비재 커머스 업에 투자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있어 든든한 '우군'을 자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포쉬마크의 성장 전략 중 하나로 아시아 시장이 있기 때문에 네이버가 교두보가 되어 줄 수 있다"며 "포쉬마크는 이용자들이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커머스가 일어나기 때문에 네이버가 갖기 못한 포트폴리오를 포쉬마크가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