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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손정의가 들고온 기업이 ARM뿐일까…비전펀드 로봇·AI 투자기업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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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RM 단독 인수 불가능…로봇·AI 기업 M&A 논의 가능성도

비전펀드, 오토스토어 브레인코프 삼바노바 등 로봇·AI 다수 투자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2019.7.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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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노우리 기자 = 지난 1일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논의 대상이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회사 ARM에 국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 회장이 이끌고 있는 비전펀드의 투자목록에는 그동안 삼성이 미래 사업으로 꼽아온 로봇과 인공지능(AI) 회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도 비전펀드로부터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전격 인수한 바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은 이번 주 중 만남을 갖고 ARM을 비롯한 투자 및 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한다.

가장 먼저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은 반도체 설계기업 ARM 투자 건이다. ARM의 모회사는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유럽·중남미 출장 귀국길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서울에 올 것"이라며 "아마 그때 (ARM 인수 관련된) 제안을 하실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도 "이번 (서울)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삼성과 ARM의 전략적 협력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이 ARM을 단독 인수하는 것은 독과점 문제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프리 IPO 등 지분 투자나 컨소시엄(연합체) 인수가 거론되는 이유다.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비전펀드가 투자한 다른 업체 M&A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미래 산업으로 불리는 로봇과 AI 등이 대표적이다.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로봇과 AI 등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오토스토어, 브레인코프, 애자일로봇, 클라우드마인즈, 키논 로보틱스, 오로라 등이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로봇 관련 회사다.

오토스토어는 노르웨이 소재 물류 자동화 기업으로 로봇만으로 창고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큐브 스토리지 자동화(Cube Storage Automation)'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월마트에 들어가는 청소로봇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한 브레인코프(Brain Corp)도 소프트뱅크 투자처 중 하나다. 단순 청소 로봇뿐 아니라 로봇에 들어가는 센서와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를 개발 중이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AI 업체로는 삼바노바(SambaNova)가 있다. 이 회사는 RDU라는 고성능 칩과 이를 활용해 다양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성능을 최적화함에 따라 통합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프로젝트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하는 비아나이시스템(Vianai Systems) 등도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AI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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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2016.9.2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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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소프트뱅크의 AI와 로봇 등에 대한 딜(Deal)은 양측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2분기에 3조1627억엔(약 30조5000억원)의 대규모 적자(순손실)을 기록했다. 투자 사업 매각을 통해 경영난에서 벗어나야 하는 실정이다.

삼성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주가 부양 등을 위한 M&A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봇-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끼리 만남이다 보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며 "ARM 투자도 중요하지만, 다른 부분에서 빅딜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가능성 높은 사업은 로봇과 AI"라며 "삼성과 소프트뱅크의 딜은 물론 추후 협력까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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