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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누명 벗은 이상보 "마약 검사 비용 120만원, 내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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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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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상보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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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복용 혐의로 긴급체포 되는 등 곤욕을 겪었던 배우 이상보가 그동안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씨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마약이라는 프레임(틀) 안에 3주 동안 가둬 놓고 마음대로 쓸고 자르고 다 해놓고선 문장 하나로 '무혐의 처분 났다. 사건 종결하겠다'고 했을 때 그 허탈함은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구나'(라는 감정이 들었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경찰은 지난달 10일 경찰은 "약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걸어 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씨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당시 이씨는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이씨는 가족들을 잃고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으며 관련 약물을 복용한 탓이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했다고 한다.

이씨는 "평상시에 우울증 등의 치료목적으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그날 맥주 한 캔 반을 먹은 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며 비틀거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간이 검사에서 '양성' 나온 것에 대해 '신경안정제' 복용 때문이라고 했지만 긴급 체포한 뒤 종합병원으로 데리고 가 검사를 받게 했다"며 "오랜 시간 소변 검사, 피검사, MRI, CT 촬영, 내시경 검사까지 다 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종합 병원 검사 결과(음성)를 형사도 분명 다 알았을 것이고 집이 어딘지, 전화번호, 직업이 확실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유치장에 아예 넣어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그는 "웃을 수 있는 얘기는 아닌데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다 받고 나서 나중에 수납할 때 (형사들이) 다 등을 돌리고 있더라"며 "그때 비용이 122만원인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국가기관에서 당연히 해줄 것,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한테 결제하라고(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건 이후 휴식을 위해 서울 근교에서 머물고 있다는 이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결과를 기다렸지만, 막상 받았을 땐 별로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며 "억울함이 많아 그런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쉽지 않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목 상태가 안 좋아 이비인후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약을 먹으려고 하는데 어떤 분들과 시선이 마주쳤다. 약을 뜯기가, 약이라는 트라우마가 있다 보니까 이것도 못 먹겠더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뉴스1에 따르면 강남 경찰서는 '경찰이 검사를 의뢰하고도 병원 비용을 자신에게 떠넘겼다'는 이씨 주장에 대해 "마약과 상관없이 상태가 안 좋다 해서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본인 동의를 받고 검사한 것"이라며 "경찰은 마약 검사를 의뢰한 적도 없기에 진료와 검사비가 어떻게 되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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