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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풍산 물적분할…소액주주·노조 반발에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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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분할절차 중단 및 분할계획서 철회 공시

더팩트

풍산은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물적분할 계획을 철회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소재 풍산빌딩 앞에서 이준덕 풍산 노동조합 위원장이 방산 부문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삭발식을 진행하는 모습.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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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윤정원 기자] 풍산이 추진하던 방산 부문 물적분할 방침을 철회했다. 소액주주와 노조의 거센 반발 속에 결국 무릎을 꿇은 셈이다.

풍산은 4일 공시를 통해 "회사는 최근 정부와 관계 당국의 물적분할 관련 제도개선 추진 및 향후 일반주주 권익 제고를 위한 주주보호정책 전개 방향 등을 감안하고, 이번 분할에 대한 반대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신중히 검토했다"며 운을 뗐다.

풍산 측은 "그 결과 주주총회 특별결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가 불확실해짐에 따라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본건 분할에 대하여 다시 한번 신중한 검토 및 논의를 가지기로 했다"며 "회사는 2022년 10월 4일자 이사회 결의를 통하여 본건 분할절차 중단 및 분할계획서를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풍산은 지난 달 7일 이사회에서 방산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하여 신설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 각 사업부문 특성에 맞는 전문화된 사업역량 강화와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으로 기업가치 증대 및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명분하에 회사분할을 결정했다.

당시 소액주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풍산이 물적분할을 공시한 후 자생적으로 풍산 소액주주 연대까지 결성됐다. 9월 21일부로 법인 단체 설립을 승인받은 풍산 소액주주 연대는 이달 말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인적분할을 안건으로 상정해 줄 것과 주주명부 열람등사 등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노조의 원성 역시 하늘을 찌르 듯했다. 노조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소재 풍산빌딩 앞에서 "자본시장법을 교란시키는 물적분할을 하루빨리 철회하라"며 연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9일에는 노동조합 위원장이 삭발식을 진행, 물적분할 반대에 대한 결의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날 분할절차 중단 및 분할계획서를 철회 소식에 소액주주들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풍산 소액주주 연대 커뮤니티 등에는 현재 "소액주주 연대가 큰 힘을 발휘했다. 뭉치면 살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런 결과가 있을 줄 몰랐다"는 등의 환호가 줄을 잇는다. 풍산 소액주주 연대 대표는 "물적분할 공시 철회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소액주주 운동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물적분할 논란과 관련해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앞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만 류 회장의 미국 출장행에 더해 물적분할 철회 방침까지 전해지며 그가 모습을 드러낼 확률은 더욱 낮아졌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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