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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상보 "내가 마약 검사비 120만원 결제…'무혐의' 문자에 잔인함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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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배우 이상보(41)가 마약 투약 혐의를 벗은 가운데 "마약이라는 프레임 안에 저를 3주간 가둬 놓고 '무혐의 처분이 났다' '사건을 종결하겠다' '국과수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는 내용을 문자 메시지로 통보 받았을 때 허무함과 허탈함을 느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씨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큰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아님에도 '이렇게 잔인할 수도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부모님과 누나를 먼저 떠나 보낸 이씨는 "우울증과 치료 목적으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그날은 또 명절이었다"며 "해가 지날수록 가족에 대한 그리움, 혼자라는 쓸쓸함을 느껴서 그냥 맥주 한 캔 먹은 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체포 당시 "땀을 흘리고 휘청거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마약 얘기를 하더라"며 "저는 한 적 없다고 했더니 '긴급 체포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바로 수갑이 채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의사와 상관없이 집을 수색하고 평상시 복용하는 신경안정제를 가져가더라"며 "그런데 신경안정제 약 봉투 앞에 병원과 전화번호, 주소가 다 적혀 있었다. 신경정신과 약이라고 했는데도 저를 근교 종합병원에 (데려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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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보가 KBS 2TV '미스몬테크리스토'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S]



이씨는 "(경찰 입장에서) 신고가 들어갔고 또 '마약을 했을 것 같다'는 의심을 해서 검사를 받게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면서도 "검사를 받고 난 후의 결과를 형사들은 분명히 다 알았을 거고 제 집이 어딘지 전화번호가 무엇인지 직업군이 무엇인지 확실한데 불구속으로 조사하고 수사한 게 아니라 유치장으로 그냥 아예 넣어버리고 저는 48시간이 넘은 후에 겨우 나올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 "정말 참 이게 웃을 수 있는 얘기는 아닌데 검사를 다 받고 나서 나중에 수납할 때는 모두 등을 돌리고 있더라"며 "당시 비용이 120만원가량 나온 걸로 알고 있다. 제 선택권 없이 병원을 간 건데 검사 결과가 나오고 금액이 나왔을 때는 등한시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국가 기관에서 당연히 해줄 거고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저한테 결제하라고 (했다)"며 "원래 본인이 내는 게 아니다. 본인(형사)도 돈이 없다니까"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체포 후 쏟아진 언론 보도에 대해선 "저도 궁금하다. 제가 유치장에 있을 때 처음 A씨라고, 그다음에 '40대 배우 이상보가 마약을 했다' 마지막에는 '이상보가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고 너무 단시간에 (보도가 됐다)"고 말했다.

'반론을 듣기 위해 연락한 기자가 있었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엔 "정확히 어떤 내용을 알고 싶어 하는 분은 단 한 분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체포 당시 실시한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그는 우울증 약,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씨에 대해 마약 투약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사건을 불송치 종결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 결과, 이씨의 소변과 모발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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