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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혹한기에 2.3조 통 큰 베팅…네이버는 왜 美 포쉬마크를 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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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글로벌 커머스 전략으로 C2C 낙점…성장세 주목
포쉬마크, 이용자 80%가 MZ세대…'커뮤니티'·'수익모델' 강점
2.3조 대규모 인수금 우려에도 "적정가 자신"
네이버 AI, 라이브 커머스 등 기술 접목해 시너지
뉴시스

[서울=뉴시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김남선 네이버 CFO가 4일 개최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네이버 라이브 캡쳐).2022.10.04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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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가 신규 사업 진출할 때 원칙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글로벌 시장에 잘 진출할 수 있고 시장에서 1위를 할 수 있는지다. C2C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4일 개최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소비자대소비자(C2C)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취득 금액은 2조3441억원 규모로 네이버 창사 이래 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쉬마크는 사용자 중 80%가 MZ 세대인 글로벌 패션 개인간거래(C2C) 1위 사업자이다. 2011년 설립 이후 총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 C2C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쉬마크 투자 배경에 대해 ”커머스 투자 전략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미국 절대 1위 C2C 플랫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지난해 말부터 포쉬마크와 접촉을 했다“며”네이버와 사업 제휴, 인공지능(AI) 검색 고도화 등 협력 논의를 하던 중 시장을 제대로 공략해보자는 공감대를 형성, 지난 몇 달 사이에 사업계획 구상하면서 인수까지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쉬마크, 커머스+커뮤니티 결합 강점…북미 독보적 1위


그동안 네이버는 글로벌 중고거래 플랫폼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2020년 12월엔 일본에 빈티지 콘셉트의 전자상거래 커뮤니티 ‘빈티지시티’를 만들었고, 2021년 초엔 스페인의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1억1500만유로(약 1550억원)를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크림'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최수연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IT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를 C2C 커머스로 지목했고, 포쉬마크는 C2C 영역에서 독보적 인수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80%가 MZ세대로 커머스+커뮤니티 결합한 독보적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업계에서는 ‘포쉬마크’를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비유하지만, 네이버는 포쉬마크가 패션에 특화된 버티컬 서비스이며, 판매자의 관심사, 패션사 등에 대해 소통하는 커뮤니티 중심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당근마켓에서 한 단계 진화한 C2C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고금리, 고환율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네이버가 2조원이 넘는 대규모 M&A를 단행해서다. 아울러 포쉬마크가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7.24% 하락한 17만9500원에 거래되는 등 하락세다.

그러나 네이버는 오히려 매크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적정시기라고 생각해 인수에 도전했다. 김남선 CFO는 ”(주가 하락은) 네이버 주주 입장에서 C2C 커머스에 대한 전략 이해가 부족하고, 어떤 가치로 돌아올 수 있을 지에 대해 궁금증이 있기 때문“이라며”지난해 북미 유명 C2C 업체 디펍이 16억달러에 인수됐는데, 당시 매출 규모가 포쉬마크의 5분의 1도 안되는 작은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쉬마크는 20%에 육박하는 수수료를 과금하면서 최근까지 흑자를 냈던 기업”이라며“단기적으로 환율의 등락에 따라 원화 기준 비싸게 인수했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달러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헤징(회피) 방법도 많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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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라…실리콘밸리 기업 인수로 북미 공략 강화


네이버가 C2C 플랫폼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최 대표는 리커머스가 MZ세대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고, 가치지향적 소비가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확신했다.

최 대표는 “국내에서 C2C나 중고패션 시장을 보면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국 중고패션 시장이 한국 패션시장 대비 클 만큼 높은 성장성이 있고, 1위 사업자를 인수해서 요원했던 북미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며“특히 C2C의 경우 글로벌에 최고의 강자가 없어 네이버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 일본, 유럽을 잇는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향후 완성화된 C2C 모델이 구축되면 이들 서비스를 서로 연계해 규모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양사는 북미 지역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의 서비스적 연계 구상 중이다.

최 대표는 “북미 MZ를 공략하고 있는 네이버웹툰, 왓패드, 제페토, 위버스 등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가 재미있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쉽게 말해 서로의 마케팅 이벤트나 채널을 연계해 마케팅 효율화에 도움을 주거나 오프라인 모임을 제페토에서 개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대표는 “네이버 커머스 전략이 검색 중심의 목적 지향적인 쇼핑에 최적화됐다면 포쉬마크는 이용자들이 시간을 체류하고 교류하면서 커머스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네이버가 가지지 못한 포트폴리오를 채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인수는 내년 1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경영진들이 동일한 브랜드와 사업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업을 펼쳐나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대신에 네이버는 검색 및 인공지능(AI) 추천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플랫폼 등을 후방지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IT도시 ‘실리콘밸리’에 진출, 요원했던 북미 시장 진출 목표도 이루게 됐다. 특히 포쉬마크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만큼 네이버의 글로벌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IT기업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업 지분 100%를 인수하고 경영진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네이버가 그동안 잘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네이버가 과연 성공적으로 관리하면서 더욱 시너지를 내 전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은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른 것 같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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