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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부품도 집는 테슬라 로봇… “공장 근로자 대체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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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AI(인공지능) 데이 2022′ 행사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몸통에 2.3㎾h 배터리를 달고 머리에는 인공지능(AI)칩을 탑재한 옵티머스는 작은 부품도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가 공장에서 부품을 잡고 작업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옵티머스의 움직임만큼 주목받은 것은 생산 가격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다른 업체의 로봇 제품은) 인상적이지만 소량 생산되고 비싸다”며 “옵티머스는 수백만대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설계됐고, 가격은 차보다 저렴한 2만달러(약 2900만원) 이하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인수한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한 대 가격이 수십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이 획기적으로 낮아진 셈이다. 테슬라는 3~5년 내 소비자가 옵티머스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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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리몬트 전기차 공장에서 작업하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테슬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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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저렴하지만 기술 수준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면서 생산 현장에서 자동화 수요가 많은 자동차 업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인력 사용 비용이 더 낮아 단순 반복 조립 업무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그런데 테슬라가 획기적으로 생산 비용을 낮춘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면서 조립 공정에서 로봇 도입을 통한 자동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는 처음부터 전 공정 자동화를 추진했다.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양산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건설된 테슬라 공장은 사람이 없는 완전 자동화로 설계됐다. 당시 심각한 생산 차질이 발생하자, 머스크는 급히 텐트를 활용한 보조 공장을 지어 근로자 400여명을 고용했다. 하지만 이후 테슬라가 구축한 생산 라인은 지속적으로 자동화율을 높였고 배치된 인력 규모를 계속 축소하는 방향으로 완전 무인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스크는 인력이 불필요한 비용을 일으키고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믿고 있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려면 자동화율을 높여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자동화를 위해 설치하는 로봇 역시 구매와 관리 비용이 들지만, 노사 갈등이나 파업에 따른 손실, 안전사고 발생 위험 등을 고려하면 인력을 최소화할수록 변수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무노조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 자동차 노조(UAW)는 2017년 테슬라 캘리포니아주 공장 직원 1만명을 포섭하려 했지만, 머스크는 노조 설립을 주도한 직원을 해고했다. 해당 직원은 불법 해고를 인정받고 복직했지만, 테슬라는 여전히 노조가 없다.

올해 3월 가동을 시작한 테슬라의 독일 공장도 독일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노사공동결정제도를 적용받지 않는다. 노동자가 경영에 직접 참여하도록 한 이 제도를 피하기 위해 테슬라는 독일 법인을 설립하는 대신 이미 설립된 유럽주식회사를 인수해 법인명을 바꾸는 방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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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 생산 과정에 로봇이 투입된 모습./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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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테슬라는 기존 완성차 업체보다 두 배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테슬라는 역대 최고 영업이익인 25억달러를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14.6%를 기록했다. 제너럴모터스(GM)나 도요타, 현대차 등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7~8% 수준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자동화율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조립은 물론 검수 과정에서도 로봇이 작업하는 테슬라와 비교하면 아직 인력 투입 비중이 높다.

업계에서는 전기차를 판매한 뒤 오토파일럿 등 소프트웨어를 구독 형식으로 내놔 수익을 올리고 있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전략이 옵티머스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만달러 이하로 로봇을 판매한 뒤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를 구독하도록 해 관련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옵티머스에는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테슬라 전기차가 도로 상황을 학습해 자율주행 기술을 진화시키는 것처럼 옵티머스는 주위 생활 환경을 학습해 사물을 더 정확하게 판단하고 상황에 맞는 작업을 스스로 찾아 수행한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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