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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민중신학자 안병무 탄생 100주년 학술대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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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고 안병무 선생


민중신학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안병무 선생(1922~1996·사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다음달 17일 열린다.

‘안병무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준비위원회’는 4일 서울 중구 새길기독사회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세기 민중 고통과 해방에 참여했던 안병무 선생의 삶과 사상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21세기의 다양한 고통에 실천적으로 응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지적, 영적 윤리적 성찰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북구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의 진보적 소장 신학자, 목회자, 활동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주제는 ‘한국 민중신학의 새로운 목소리’이며 안병무 선생의 민중 신학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물론 기후위기, 페미니즘, 장애인, 한반도 평화, 과학과 종교, 노동 등 26개 주제의 발표가 준비됐다.

행사 하루 전인 16일 오후 서울YWCA 강당에서는 도올 김용옥씨가 ‘안병무 민중신학과 조선사상사’를 주제로 강연회도 개최된다.

김희헌 한국민중신학회 회장(향린교회 목사)은 “기후위기, 생태 전환, 정치 사회적으로 포착되는 많은 문제에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대답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역사를 향한 열정, 오늘 되살아온 예수를 발견하고자 한 신앙인인 안병무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민중신학의 현주소를 점검해보는 자리”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특히 주목되는 주제는 여성·퀴어 분과이다. 정혜진 기독여민회 실장이 ‘고 선순화 목사의 무교 이해와 여성민중신학’이라는 제목으로 기독교와 무교 모두에서 ‘여성 사역자는 민중과 함께했다’는 내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후보 부부의 ‘무교 편향’을 비판하면서 나온 개신교의 무교에 대한 인식 수준은 너무나 문제적이었다”며 “ ‘주술반대’와 같은 구호는 기독교 내 다른 종파나 교단, 나아가 이웃 종교와의 공존과 대화를 표방해온 그간의 노력에 위배되는 행태로서 자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다은 한신대 연구원은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을 여성주의 기독론으로 분석한다. 김민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민중신학과 민중운동이 90년대 이후 괴리됐다”며 민중신학 담론과 현장을 점검한다.

이번 행사는 심원안병무기념사업회, 한국민중신학회, 한신대학교, 향린교회가 공동 주최하고 24개 신학 및 기독교사회단체가 주관한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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