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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스마트공장 지원 후 생산량 50% '쑥'···삼성, 中企 판로개척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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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기부와 스마트비즈엑스포 개최

중소기업 95개 사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

이유식 제조사 지원해 생산량 1.3만→1.95만개 성과

이인용 사장 "중기 지속가능 경영체제 구축 지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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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산기슭에서 이유식을 제조하는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에코맘)의 오천호 대표는 2021년 생산 효율성 저하에 고심한 끝에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신청했다.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이유식이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지만 예상치 못한 빠른 성장에 재고·주문 관리 등 경영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체계적이지 못한 재고 관리로 몰려드는 주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주문 정보를 수기로 관리하다 보니 입력에 시간을 과도하게 쏟는 등 효율 저하에 허덕였다.

체계적인 시스템 도입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오 대표는 지난해 삼성에 재고·주문 관리 등 제조 과정에서의 도움을 요청했다.

삼성의 스마트공장 담당자들은 시스템 혁신, 현장 혁신, 생산성, 품질, 물류 등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에코맘은 총 80여 개에 달하는 개선 사항을 현장에서 개선·적용하면서 효율 향상에 적극 나섰다. 재고·수주 과정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맞춤형 MES(현장 실행 시스템)을 도입해 재고 관리 정확도와 신속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1만 3000개였던 일 생산량이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 1만 9500개로 50% 가까운 개선 효과를 거뒀다. 아이스팩 내재화와 플라스틱 뚜겅 제거로 연 3억 3000만 원의 원가도 절감했다. 오 대표는 “삼성 멘토가 직접 공장에 상주해 필요한 개선방향을 즉시 잡을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직원들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만족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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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맘의 사례는 삼성전자가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2015년 시작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의 한 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지원을 넘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 지원을 위한 ‘2022 스마트비즈엑스포’를 개막하고 7일까지 운영한다. 2016년 시작해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하고 있는 이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관하고 있다. 행사를 통해 삼성·중기부·중기중앙회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참여한 생활용품, 식·음료, 의료보건, 산업소재 등 분야 중소기업 95개 사가 제품과 기술을 바이어들에게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주요 대형마트·홈쇼핑·백화점을 비롯해 구매 대행사인 미국 BBC코리아(아마존, 이베이), 희창물산(미국 H마트), 일본 거산재팬(일본 야후, 라쿠텐), 싱가포르 큐텐 등 해외 바이어들이 참여했다. 중소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외 70개 이상 바이어들과 400여 건의 구매 상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해외 바이어와 상담을 해본 적이 없는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소개 방법부터 수출 서류 작성까지 판매 전 과정을 도와 실제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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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스마트비즈엑스포 개막식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오영교 동반성장위원장, 박한구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은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와 같이 중소기업의 판로개척까지 지원하는 제조혁신 성공모델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삼성은 한국 경제의 밑바탕이 되는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판로개척, 인력양성, 기술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중기부, 중기중앙회와 함께 삼성전자오의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이 필요한 모든 중견·중소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사내 200여 명의 전문가를 선발해 각 기업별 상황에 맞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총 2811개 사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고 올해 지원받을 업체를 포함하면 3000개 사 이상에 도움을 줬다. 중기중앙회의 정책 효과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은 미도입 기업 대비 매출액 23.7%, 고용 26.0%, 연구개발(R&D) 투자 36.8%가 증가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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