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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KT, '지니 TV'로 전면 개편…미디어포털 IPTV 2.0시대 연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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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AI 큐레이션 강화

티빙 등 OTT 제휴 확대…IPTV 가입자 1000만명 전망

아시아경제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과 KT 모델이 지니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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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KT가 그룹 내 미디어 밸류체인의 핵심 플랫폼인 인터넷TV(IPTV)를 전면 개편하면서 2.0 시대를 선언한다. 미디어포털 기능을 강화한 새 브랜드 '지니 TV'를 통해 홈 미디어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KT는 4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레 tv'를 '지니 TV'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실시간 방송 위주의 IPTV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종합 '미디어포털' 서비스로 새로운 홈 미디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지니 TV'로 IPTV 2.0 시대 연다…AI 큐레이션 강화한 '미디어포털'

KT는 2008년 IPTV 서비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이후 13년 만에 전면 개편하면서 새로운 브랜드 '지니 TV'를 발표했다. 드라마 '우영우'로 유명한 KT스튜디오지니, 음악 플랫폼 지니뮤직, 스카이TV와 합병한 미디어지니에 이어 IPTV도 브랜드를 통일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강화한다.

지니 TV는 램프의 요정 지니에서 이름을 따왔다. 말 한마디면 모든 소원을 이뤄주는 지니처럼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척척 보여주는 미디어 서비스다.

지니 TV의 특장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채널, 주문형비디오(VOD)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미디어포털'을 선보인다. 둘째로 1300만 방송 가입자로부터 생성되는 30억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인공지능(AI) 큐레이션 기능을 탑재하고, 셋째로 영상 콘텐츠에 적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UI '미디어포털'을 도입했다. 지니 TV 첫 화면은 기존 올레tv의 열거된 좌측 메뉴 구조에서 상단 메뉴 구성으로 변화됐다. 기존에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기 위해 리모컨 방향키를 10회 이동해야 했다면, 이제는 2회 이동만으로 시청이 가능할 만큼 접근성이 좋아졌다.

지니 TV 메뉴는▲영화·드라마·VOD ▲라이브 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 ▲OTT서비스 등 5가지 전용관으로 구성됐다. 특히 OTT서비스 전용관은 스마트TV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현재 넷플릭스와 유튜브만 제공하지만 내년 초 티빙과 제휴하는 등 국내외 주요 OTT로 서비스를 넓힐 계획이다.

미디어포털의 핵심 기술은 AI 큐레이션이다.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첫 화면을 제공하던 과거와 달리 시청 패턴을 분석해 5가지 전용관 중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첫 화면으로 제공한다.

AI 엔진의 학습 속도는 기존보다 30% 빨라졌고, 추천 알고리즘 정확도는 최대 30% 향상됐다. KT의 특허 기술로 개발한 미디어 전문 AI 엔진 '라이프 스타일 AI큐레이션'은 1년간 매일 30억건의 이용 로그를 통해 패턴을 찾아내고, 최근 시청 트렌드와 1만여개의 감성키워드·장르로 분류된 콘텐츠 정보와 결합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예컨대 아침 드라마를 꼭 챙겨보는 사람이라면 채널 번호를 기억할 필요 없이 라이브 채널관으로 바로 진입하면 된다. 아이가 자라며 미세하게 달라지는 시청패턴 변화를 감지해 선제적으로 다음 연령·발달 단계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한다.

말 한마디면 모든 관련 콘텐츠를 찾아주는 통합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지니야, 가우스전자 찾아줘"라고 하면 가우스전자 VOD, 방영 예정 채널 정보, 지니뮤직 가우스전자 OST 검색 결과, 유튜브 인기 영상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

IPTV의 주요 서비스인 실시간 채널 경험도 차별화했다. 소위 '본방사수'의 즐거움을 강화한다. 채널톡에 입장하면 스포츠 채널이나,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를 다른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즐길 수 있다. 이날 시연을 담당한 추민아 KT 리더는 "누가 본방을 보냐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채널톡 기능으로 본방을 보는 진짜 재미를 느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미디어포털 UI는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지니 TV 셋톱박스A(구 기가지니A)에서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12월부터는 지니 TV 셋톱박스3(구 기가지니3)에서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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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제휴 확대로 시너지 강화…IPTV 가입자 1000만명 간다

KT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 출시할 신규 셋톱박스도 공개했다. 다양한 OTT를 최적의 화질로 이용할 수 있도록 HDR10+와 돌비 비전을 동시에 지원한다. 돌비애트모스를 탑재해 공간음향기술을 지원하고,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AP)가 내장된 일체형 디자인이다.

KT는 지니 TV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한다. CJ ENM과 파트너십 체결 및 서비스 통합을 단행했으며, <워킹데드>, <브레이킹 배드> 등 제작사로 유명한 미국 케이블 채널 사업자 AMC네트웍스와 제휴해 AMC+(AMC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했다. 지니 TV 번들 요금제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OTT가 활성화하면서 유료방송 구독을 끊는 '코드커팅'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KT는 OTT를 IPTV의 경쟁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로 설정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은 "장기적인 계획은 (플랫폼을) 오픈해서 ENA뿐 아니라 지니 TV에서 제공하는 모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상생할 계획"이라며 "많은 해외 OTT와 논의 중인데 내년에는 모든 OTT가 모인 포털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요금 부담으로 인해 서비스 고도화를 마냥 환영하기는 어렵다. KT는 IPTV에도 초이스 요금제를 도입해 지니TV와 OTT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니 TV를 통해 KT그룹 미디어 회사 간 시너지를 강화한다. KT 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에서 콘텐츠 제작과 투자 역할을 맡은 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 지니뮤직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니 TV를 통해 선보인다.

김 본부장은 "KT는 콘텐츠에 진심"이라며 "매달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고, 지니TV에서 볼 수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을 이어나갈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 5000여평 규모의 KT 그룹 미디어 센터를 구축해 지니 TV 외에도 스카이라이프의 채널 송출 플랫폼 및 관제 시스템을 이전 통합한다. 이를 통해 화질이 15% 향상되는 등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니 TV를 토대로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비중을 연말 100만대, 내년에는 400만대까지 확대한다. 현재 900만명 수준인 IPTV 가입자는 1000만명을 바라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사장)은 "KT는 급변하는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 발맞춰 900만 이상 가입자 기반의 1위 IPTV 사업자를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니 TV로 새출발한다"며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디어포털로 새로운 홈미디어 시대를 열고, 국가 미디어 생태계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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