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단지 평면에 최적화된 층간소음 차단…롯데건설, 한남2구역 '조용한 혁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EPP 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적용 이미지 예시 <자료:롯데건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거의 질과 직결되는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완충재·벽체지지형 천장시스템 개발
롯데건설은 층간소음을 최소화하는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2월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해 석·박사급 전문인력 13명으로 이루어진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신소재를 활용한 완충재와 '벽체지지형 천장시스템' 등의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했다.

친환경 신소재를 활용한 완충재는 롯데케미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소재인 EPP(Expanded Poly Propylene: 발포 폴리프로필렌)를 활용해 기존의 EPP가 갖는 완충성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친환경 특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또한, 층간완충재 전문기업인 이피에스코리아와 협업해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인증을 획득하고 실용화를 완료했다. EPP는 1회 가공 및 사용 후 소각처리되는 기존의 층간 완충재와 달리분쇄 후 재발포를 통해 재활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시공 과정에서 부스러기 등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친환경 소재로 꼽힌다.

천장시스템은 바닥 슬래브에 직접 고정되는 달대(상부 세대의 바닥 슬래브와 하부 세대의 천장을 연결하는 부재) 설치를 최소화해 상부 세대 진동의 전달 경로를 차단했으며, 벽체에 고정하는 방식을 채택해 층간 소음을 줄이는 원리를 적용했다. 경량철골이나 목구조를 이용해 상부 세대 바닥 슬래브에 직접 달대를 고정하는 기존 공동주택 천장과 차별화를 둔 것이다.

아시아경제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 문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층간소음 차단기술 공동연구…평면 맞춤형 고성능 바닥구조
올해 8월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건설과 손잡고 '층간소음 저감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함께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공동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각 사의 강점을 한데 모아 내년 말까지 층간소음을 크게 줄이면서 경제성까지 확보한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된 기술은 3사를 포함한 모든 건설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설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기존의 층간소음연구개발 성과에 멈추지 않고 더 나은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각 단지 평면에 최적화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단지는 다양한 주택평면을 가지고 있지만, 업계에선 보통 기존에 검증받은 획일화된 바닥구조를 쓴다. 이에 반해 롯데건설은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최적의 바닥구조를 제시하기 위해 'L-Mute 시리즈'를 개발했다.

L-Mute 시리즈는 완충재료와 마감 모르타르의 두께 및 종류를 다양하게 조합해 서로 다른 주택 평면의 특성에 맞춰 최적의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바닥구조 시리즈다. 롯데건설은 L-Mute 시리즈 가운데 우선 3가지 구조에 대해 현재 인증시험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구조에 대해 순차적으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인증 획득을 통해 성능을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이같은 연구 성과를 앞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용해 층간소음을 최소화하면서도 환경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는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경제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남2구역에 '층간소음 완충재' 적용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 도전장을 낸 롯데건설은 층간소음 방지 신기술을 해당 단지에 최대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260mm 슬라브, 60mm 차음재, 50mm 고성능 모르타르, 기존 아파트 바닥재보다 두껍고 고급 주거단지에 사용되는 롯데건설만의 특수한 소음저감 기술이 적용된 반건식 차음재(60mm)를 제안했다.

콘크리트 슬라브의 최소 성능 기준인 210mm보다 두꺼운 260mm 바닥 슬라브와 60mm 두께의 바닥 차음재를 사용해 층간소음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입주민의 심리적 안정감과 편안함 등 정서적인 부분에서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23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층간소음 판단기준을 낮추는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 및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마련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