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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文 ‘무례’ 발언에...박수현 “모욕 느끼신 듯” 조응천 “극대노하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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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감사원의 서면 조사 요청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문 전 대통령이) 모욕 같은 것을 느끼고 계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요즘 말로 ‘극대노(매우 크게 화가 남)’ 하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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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수석과 조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차례로 나와 문 전 대통령의 반응을 두고 각각 이렇게 평가했다. 박 전 수석은 “대체로 경험에 의하면 문 전 대통령께서 원래 신중하신 분이다. ‘무례’ ‘짓’ 이런 워딩은 문 전 대통령의 평소 워딩으로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전 수석은 “그렇다고 보면 이 문제는 윤건영 의원을 통해서 정확하게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메시지라고 봐야 한다. 거기에 평소 쓰시지 않는 그런 강한 어구를 동원해서 말씀하신 것은 이 문제를 바라보는 문 전 대통령의 심경이 정확히 반영돼 있다 이렇게 읽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수석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책임 있게 어떤 일들을 해온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지난 5년간 복무했던 문 전 대통령의 기간에 대한 모욕 같은 것을 느끼고 계신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박 전 수석은 “평산마을의 욕설과 그런 어이없는 상황 속에서 사신 대통령 아닌가. 그게 조금 정리되는 듯하더니 바로 전직 대통령에게 이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나”라며 “법적 절차를 전직 대통령이 거부하고 응하지 않는다고 하는 프레임을 만들어서 흠집 내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평소 문 대통령의 화법을 생각하면 ‘무례한 짓이다’는 문 대통령이 전혀 쓰실 것 같지 않은, 정말 굉장히 강하다”라며 “진짜 그렇게 하셨다면 요즘 말로 정말 극대노하신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같은 조사 요구라도 ‘그럴 만하네. 나한테 물어볼 게 있겠네’라고 생각되면 이렇게까지 하셨을까”라며 “(감사원이) 대통령이 당시에 어떤 결정을 했는지 최상층부의 의사 결정 과정을 미뤄 짐작하고 빈 공간이 있다면 거기에 한정해 ‘여쭤볼 게 있습니다’라고 했다면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그런데 국정원장 조사도 전혀 하지 않고 바로 그 위에 있는 대통령한테 묻겠다는 건, (문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러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묻겠다는 거냐, 어떻게 보면 모욕적인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실무자 차원에서 해야 할 걸 또 잔뜩 물어볼 수도 있고”라며 “절차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항간에서 꾸준히 나오는 얘기에 의하면 결국 마지막 타깃은 이재명 대표가 아니고 문 전 대통령”이라며 “그러니까 대통령께서도 그런 말씀을 듣고 계셨다면 좀 얼토당토않지 않겠나. 완전히 의도를 가지고 나 모욕 주면서 이렇게 밀어 붙이는구나 (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핵심 측근인 윤건영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께 감사원 서면 조사 관련 보고를 드렸다. 문 전 대통령은 감사원의 서면 조사 요구가 ‘대단히 무례한 짓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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