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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네이버, 실리콘밸리로 간다”...최수연의 ‘통 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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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C 플랫폼 포쉬마크’ 전격인수

2조넘는 규모...인터넷 사상최대

내수넘어 글로벌 무대 확장 발판

탄탄한 북미와 기술 시너지 기대

글로벌 C2C시장 주도권도 선점

헤럴드경제

네이버가 인수한 북미 1위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쉬마크 서비스 화면.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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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 인터넷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에 나섰다. 네이버는 4일 북미 최대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이 무려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의 ‘포쉬마크(Poshmark)’ 인수는 국내 인터넷 기업의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의 ‘통 큰 투자’다.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총괄(GIO)의 승부수이자, 취임 약 반년을 맞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 기업’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로 무대를 확장하기 위한 네이버의 사활을 건 승부수다. 한국, 일본, 동남아, 유럽, 북미를 잇는 글로벌 기반을 마련하고 급성장이 예상되는 개인 간 거래(C2C)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북미시장의 탄탄한 이용자를 단번에 확보하게 됐다.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결합된 미국의 대표적인 C2C 플랫폼이다. 2011년 설립 이후 총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해 C2C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커뮤니티 기능과 커머스 기능의 선순환으로 힘입어 MZ세대가 포쉬마크 사용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1일 평균 접속시간도 25분 이상으로 활발하다. 2021년 말 기준 760만명의 구매자와 560만명의 판매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활성 사용자 수 역시 3700만명에 이른다. 네이버는 내수 중심이었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폭넓은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혁신 기업 간의 기술 ‘윈-윈(win-win) 전략’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포쉬마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경영진을 필두로 총 830여명 이상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이 32% 수준이다. 포쉬마크는 매출의 약 20%가량을 R&D에 투자하는 등 기술에 집중하고 있어 네이버가 보유한 혁신 기술과의 시너지 효과도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C2C 시장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도 강점이다.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개인들 간의 거래 플랫폼인 버티컬 C2C 시장은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등장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액티베이트 컨설팅(Activate Consulting)에 따르면, 미국 중고시장은 2025년 약 1300억달러(약 186조원) 규모로, 2021년부터 25년까지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도 일찌감치 C2C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성장시키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하는 등 해당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헤럴드경제

네이버 최수연 대표 [사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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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대표는 “대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북미 1위 패션 C2C 플랫폼인 포쉬마크와 함께하게 됨으로써, 네이버는 북미 MZ세대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IT 산업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 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북미 및 호주와 인도 등에서 포쉬마크의 경영진이 동일한 브랜드와 사업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업을 펼쳐나가게 된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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