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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야구판 스즈키컵', 동남아시아 야구대회 개최 [헐크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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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라오스 현지 스태프진 김상욱 전무-제인내 대표-임재원 구단주-조경원 단장(왼쪽부터). 사진제공 | 헐크 파운데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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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If you can dream it, you can do it. (꿈꿀 수 있다면, 그 꿈을 이룰 수도 있다)”

지금껏 꿈을 버리지 않았다.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오늘도 나는 동남아시아 야구를 위해 달려간다.

지난 8월6일 ‘DGB 인도차이나 대회, 야구판 스즈키컵 개최 확정’이라는 기사를 확인하는 순간 너무 기쁜 나머지 소리를 질렀다. 라오스 현지에 있는 제인내 대표와 함께 라오스에서 야구를 전파하면서 가졌던 꿈. 언젠가는 우리도 동남아시아 축구 스즈키컵처럼 라오스에서 최초로 인도차이나를 아우르는 동남아시아 야구 대회를 꼭 개최하자고 나눴던 이야기들이 드디어 현실이 됐다.

라오스로 건너가 야구를 전파한 9년 동안 늘 제인내 대표와 스태프진에게 동남아시아에서 최초로 야구 대회를 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물론 대회 경비와 팀을 초청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음을 너무 잘 알기에 늘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곤 했다. 더욱이 라오스 정부에서도 국제대회를 치르는 것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야구 대회 개최는 불가능하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라오스 야구 스태프진의 끈질긴 노력과 헌신으로 드디어 DGB대구은행으로부터 대회 후원을 받아 2023년 2월24일부터 26일까지 라오스에서 동남아시아 5개국 야구 대회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참가하는 팀은 라오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총 5개국이다. 대회를 주관하고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제인내 대표에게는 아마 벅찬 감격은 잠깐이고 이제부터 대회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이 될 것이다. 그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9년 동안 한결같이 라오스 야구 선수들을 챙기며 힘든 상황을 잘 견뎌내 준 그가 있었기에 일어난 기적이다.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최빈국으로 통한다. 라오스 경제는 가난했던 한국의 60년대를 보는 듯하다. 시쳇말로 야구를 잘한다고 해서 쌀이 나오지 않는다.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들에게 야구는 과연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지 처음에 막막함이 앞섰다. 그러나 오로지 야구를 전파한다는 일념으로 시작된 라오스 야구는 이들에게 살아가는 힘과 등불이 되었고, 야구를 통해 많은 이들이 라오스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9년 동안의 과정과 결과들이 당당하게 내 이야기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야구 선수가 된 라오스 젊은이들은 야구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많은 선수와 교류를 하고 있다. 야구를 통해 이루어지는 스포츠 문화교류를 통해 비록 국토는 다른 나라에 둘러싸인 내륙국가이지만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됐다.

야구는 아직 동남아시아에서 비인기 종목이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야구가 이들 나라에 희망적이라 생각하고 있다. 축구와 달리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비교적 경제력이 뛰어난 태국을 대부분 라이벌로 생각하는 국가들이 꽤 있다. 그중에서도 라오스와 베트남이 대표적이다. 베트남 축구의 영웅 박항서 감독이 주목을 받고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게 된 계기도 아마 태국 축구를 이겼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현실적으로 라오스 축구팀이 태국을 이기는 것은 요원한 이야기다. 그러나 야구는 이야기가 다르다. 물론 태국 야구는 현재 라오스 야구와 비교해 본다면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들이 보여주듯 우위에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태국은 야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선수층이 두터운 편이 아니다.

반면 라오스는 한국 지도자가 파견돼 꾸준하게 좋은 시스템으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라오스 국민에게 태국과 어떤 스포츠 종목의 경기도 한일전 이상으로 치열하고 승리를 갈망한다. 언젠가 라오스 야구가 태국 야구를 무너뜨리는 이변이 펼쳐진다면 라오스 국민은 지금보다 더 야구에 열광할 것이다.

동남아시아 축구의 상징인 스즈키컵처럼 동남아시아 야구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DGB 인도차이나 야구 대회’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최초의 정식 국가대표 야구팀을 구성해서 이 대회에 참가를 희망하고 있다.

라오스 야구팀도 이번 대회를 위해 기본기 훈련과 다양한 실전을 통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주라오스 한국대사관 주관으로 2021년 1월9일~2월25일 주말리그전 방식으로 ‘제1회 주라오스 한국 대사배 야구 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올해는 6개팀 140여 명이 참가하는 2회 대회가 내년 1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라오스에서 야구를 하는 선수에게 자부심과 경험을 주기 위해 개최된 이 대회를 통해 부족 간 갈등이 존재하는 라오스에서 야구를 통해 모두가 하나됨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라오스 국기를 가슴에 달고 야구를 하는 모든 이들이 단합해야 경기를 이길 수 있음을 선수들 스스로 깨우쳐 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DGB 인도차이나 야구 대회’ 개최가 확정됐다. 라오스를 비롯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모여 리그전을 펼친다. 이를테면 야구판 스즈키컵이 될 전망이다. 알려진 대로 동남아시아인들이 가장 열광하는 대회는 월드컵도, 올림픽도, 아시안게임도 아니다. 그런 대회는 큰 나라에 밀려 자국 선수들의 예선에서 탈락해 버리는 까닭에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언론도 관심이 없다. 말 그대로 ‘남의 잔치’다.

이런 동남아의 특성상 자국 선수들이 플레이를 펼치는 야구 대회를 개최하면 야구가 비록 비인기 종목이라고는 해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동남아시아인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태국과 베트남, 태국과 라오스 등 라이벌 국가 간의 대결은 단번에 해당 국가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 분명하다. ‘DGB 인도차이나 야구 대회’에 초미의 관심과 기대가 쏟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충분하다.

제인내 대표는 “인도차이나 반도 뿐만 아니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축구와 야구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많은 한국인 감독과 코치가 지금 활약하고 있다. 또 다른 방식의 한류를 이끌어 가고 있는 한국 스포츠 외교의 성과다. 이 대회가 아마도 이러한 한국 스포츠 외교를 더 넓혀 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2023년 2월24일부터 26일까지 펼쳐질 ‘DGB 인도차이나 5개국 야구 대회’를 통해 동남아시아 야구의 흥행은 물론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나는 ‘야구판 스즈키컵’인 이번 대회의 흥행을 확신한다. 많은 이들이 관심 가져주길 당부드린다.

이만수 전 SK 감독 ·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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