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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반등에 속지 말라, 바뀐게 없다…랠리 때 주식 비중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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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뉴욕 월가 표지판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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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10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2% 이상 반등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CNBC는 월가 전문가들이 반등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침체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9월은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에서 수익률이 가장 안 좋은 달이다. 이를 증명이라고 하듯 지난 9월 한달간 나스닥지수는 10.5%, S&P500지수는 9.3%, 다우존스지수는 8.8% 하락했다.

지난 9월 증시를 추락시킨 근본 원인은 지난 8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가운데 연준(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입장이 다시 한번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9월30일에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지난 8월 유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연율 4.9%로 예상치인 4.7%를 웃돌았고 전달 4.7%보다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10월 증시도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한 연준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해펠은 "최근 전개된 상황은 시장 심리가 (낙관적으로) 완전히 돌아설 조건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우리의 견해를 증명한다"며 "이러한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려면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어 중앙은행이 좀더 통화완화적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시장 변동성과 에너지 불안, 경제 성장세 하향 리스크"의 추가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중앙은행의 행동간 불일치가 시장 리스크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전세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리스크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동안 리스크는 계속 쌓이고 있다"며 "매도세가 강화되면 시장은 (지난주 영란은행이 채권 매입에 나선 것처럼) 중앙은행들이 시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수도 있지만 이런 기대는 실망으로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가 대표적인 낙관론자의 JP모간의 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은 증시에 대해 "월가 컨선세스 이상의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한다고 강조하긴 했지만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우리의 올해말 지수 목표치가 위험에 처했다"고 인정했다.

콜라노빅은 올해 말 S&P500지수가 지난 1월3일 사상최고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그는 이 목표치가 내년까지 혹은 이러한 리스크가 완화될 때까지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단기적인 매수 기회는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번스타인의 전략가 마크 다이버는 "우리의 종합 심리 지표(CSI)에서 매수 신호가 나타났다"며 "과거 22년 동안 매수 신호가 나타나면 이후 4주일간 글로벌 증시가 플러스 수익을 낼 확률은 70%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신호를 단기 전술적 매수 기회로 생각하지만 중기적으로는 증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다이버는 침체장이 끝났다고도, 현재 증시 밸류에이션을 끌어내리는 많은 악재들이 증시에 모두 반영됐다고도 말하지 않았다.

그는 "글로벌 증시가 (향후 4주일간) 단기적으로 이 지점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기보다 플러스 수익률을 낼 확률이 커질 정도로 투자 심리가 부정적이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단기 반등을 주식 비중을 줄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인 싱 카푸르는 "증시가 매혹적으로 보이더라도 금융시장은 아직 전형적으로 시장 바닥을 보여주는 투자자들의 완전한 항복(커피출레이션, capitulation)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게다가 거시경제적 배경에서도 환호할만한 이유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전망은 암울하고 세상은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긴축 가운데 하나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또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증시가 단기적으로 소폭 오르더라도 어떤 잠재적인 반등이라도 지금 이 순간 리스크를 더하기보다는 주식 비중을 줄여 자본을 보존해 또 하루를 싸우며 살아남는데 사용하는 것이 신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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