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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울증 호소’ 경찰관 2년 새 26% ↑…상담인원은 26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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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만 우울증 진료받은 현직 경찰관 1358명

경찰 마음동행센터 이용자도 증가세…올해 8월 기준 9281명

상담인력 1인당 357명 전담…“인프라 등 부족, 인력 증원해야”

헤럴드경제

지난달 6일 태풍의 영향으로 강원 강릉시 경포동 일원의 저지대 도로가 침수되자 강릉시 공무원과 경찰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관련없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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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무덤덤하게 일을 소화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점점 지쳐요.”

서울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윤모 경장은 매일 10개가 넘는 112신고를 처리한다. 주취자를 인계하는 업무부터 진상을 부리는 이들까지 업무 강도는 늘 다양하다고 했다. 그러나 윤 경장은 이런 업무를 매주 반복하다 보니 점점 ‘번아웃’ 증상을 느끼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윤 경장처럼 업무 중 우울증 등 스트레스로 도움을 구하는 경찰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이를 전담하는 상담인력은 좀처럼 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찰관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상담인원을 증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뢰해 분석한 전국 경찰관 상황별 진료자료를 보면 우울증 진료를 받은 현직 경찰관은 ▷2019년 1077명 ▷2020년 1116명 ▷2021년 135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년 사이 26.1% 상승한 수치다.

전문상담센터를 찾는 경찰관도 많아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관들의 트라우마 등 각종 스트레스를 예방부터 전문 치유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상담시설인 마음동행센터 전체 이용자와 상담 횟수는 ▷2019년 6183명·1만3245회 ▷2020년 8961명·1만7487회 ▷2021년 9940명·2만1881회 ▷2022년(8월 기준) 9281명·1만6517회 등으로 확인됐다. 이 중 정신과 진료까지 연계된 이용자와 상담 횟수는 2019년 이용자 157명에서 지난해 251명으로, 역시 2년 사이 59.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마음동행센터를 찾는 경찰관이 해마다 급증하지만 이를 전담할 인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8월 기준 전국 18곳에서 운영하는 경찰 마음동행센터의 전체 상담인원은 26명이다. 26명의 상담인원이 올해 8월까지 1인당 357명의 인원을 전담했고, 635회의 상담을 진행한 셈이다. 연도별 상담인원은 ▷2019년 18명 ▷2020년 21명 ▷2021년 21명이다.

경찰 관계자와 전문가들 모두 경찰관들에 대한 상담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상담인력을 늘리는 것이 경찰관들의 개별적인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시민에게 질적인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경찰청은 2023년까지 전국 마음동행상담센터 상담자를 36명으로 증원, 2024년까지 예산 증액 요청을 통해 54명까지 점차 늘릴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담인원이 부족해 상담사들의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센터에 찾아온 경찰관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생긴다”며 “더 많은 상담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관의 개인적인 정신건강관리를 넘어 일선에서 치안 상황을 훌륭히 관리하기 위해서 이들을 위한 상담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지낸 김용판 의원도 “경찰관의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를 지원하는 조직, 인프라, 제도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며 “상담전문인력 확충 등 어느 때나 의지하고 도움 받을 수 있도록 조직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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