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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그냥 쉬면 류현진 이후 첫 대업인데… 김광현 스타일은 그렇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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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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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개막일부터 현재까지 단 하루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은 SSG는 이제 정규시즌 우승까지 매직넘버 하나를 남겼다. 자력으로 이 하나를 줄일 수 있었던 3일 대전 한화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다.

SSG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하거나, 혹은 2위 LG가 잔여경기에서 1패만 하면 자동으로 우승이 확정된다. 즉, SSG가 휴식일인 4일 잠실에서 열릴 LG와 KIA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도 우승이 확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 이제는 LG도 1위 추격을 어느 정도 포기할 정도로 SSG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확률이 있다.

올해 마운드가 치열한 사투를 펼쳤기에 한국시리즈 개막까지 남은 약 20일 넘는 시간은 투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 이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대다수 직행팀 투수들은 그런 절차를 밟았다. 시즌 막판에 힘들어 보이다가도, 휴식을 통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생생한 구위를 뽐내는 경우가 많았다. SSG도 그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관심을 모은 게 3일 혹은 4일 ‘우승을 확정할 경우의 마운드 운영’이었다. 현재 SSG는 6일 두산, 7일 NC, 8일 삼성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중 두산은 이미 9위가 확정됐다. NC는 5위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최종일쯤 되면 삼성의 순위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NC전을 제외하면 대체 선발을 투입해도 사실 무리는 없는 수순일 공산이 크다.

순번상 6일 선발로 예정되어 있는 김광현(34)의 등판 여부는 더 큰 화제였다. 김광현은 올해 27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 중이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이 기록한 이후(1.82)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대업이다. 21세기를 통틀어서도 류현진만 이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투수가 극도로 불리한 인천에서 이 기록이 나온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김광현의 성공적인 시즌과 클래스를 상징하는 숫자다.

3일 한화에 이기거나 4일 LG가 져 우승을 확정한다면 김광현도 남은 경기에 나서지 않고 그대로 휴식을 취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기도 했다. 그럴 경우 1점대 평균자책점 또한 확정이다. 이미 27경기에서 규정이닝을 넉넉하게 넘는 167⅓이닝을 던졌다. 마지막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고 논란이 될 것도 없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그냥 경기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레 몸에 이상이 있지 않은 이상 선발 예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3일까지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김광현도 5일 잠실 두산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욕에 불타오르고 있다. 애당초 쉴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이날 경기를 자신의 루틴대로 준비한 이유다. 한편으로는 평소에도 1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에 그렇게 큰 미련을 두지 않는 스타일이기도 했다. 등판은 정면돌파를 하되 기록이 걸린 만큼 1점대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던지기는 하겠지만, 안 된다고 하면 담담하게 받아들일 준비도 되어 있다.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것도 없다. 지키기 어려운 숫자이기는 하지만, 무실점이나 호투를 한다면 오히려 이 수치를 떨어뜨리며 당당하게 기록에 입성할 수도 있다. 여기에 KBO리그 역사상 최연소 150승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는 김광현이다. 기록 보유자인 양현종(KIA)과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올해 달성하지 못하면 이는 무산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이처럼 이날 잘 던지면 1점대 평균자책점, 최연소 및 최소경기 150승, 그리고 경우에 따라 정규시즌 우승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 방에 쓸어 담을 수 있다. 어쩌면 이보다 김광현의 투지를 자극하는 조건도 없다. 시즌 마지막 등판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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