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매복하며 10대女 스토킹한 70대 日 노인

같은 행위로 3번째 체포돼

10대 여성을 스토킹한 혐의로 체포된 70대 남성 A씨. 일본 TBS NEWS 갈무리

일본에서 70대 남성이 10대 여성을 보고 싶다는 이유로 그녀의 자택 근처에서 매복하는 등 스토킹 범죄를 저지르다 체포됐다.

지난 2일 현지 매체 사이타마신문에 따르면 사이타마현 경찰은 가와지마정에 사는 남성 A씨(71)를 스토커규제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30일 체포했다.

A씨는 지난 9월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연속으로 10대 여성 B씨의 집 주변에 숨어서 그녀를 기다리는 등의 행위를 했다.

그가 이 여성을 알게 된 건 지난해 12월이다. 당시 A씨는 길거리에서 초면인 B씨와 마주쳐 인사를 나눈 뒤 일방적으로 호감을 느껴 스토킹을 시작했다.

A씨의 지속적인 스토킹 행위에 위협을 느낀 B씨는 결국 지난 4월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에게 스토커규제법을 적용해 경고 2회와 접근 금지 명령 1회를 내렸다. 그러나 A씨는 이를 따르지 않아 경찰에 2차례 체포됐었고, 또다시 범행을 저질러 이번에 3번째로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심문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귀엽다는 인상을 느끼게 됐다”며 “여성이 보고 싶어 집 근처에서 매복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를 두고 일본 현지인들은 스토커규제법이 유명무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여성이 오랜 기간 피해를 당하는 동안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거나 “법과 처벌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가해자의 인권보다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며 당국이 가해자가 범행을 저지르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A씨가 3번째 체포됐다는 사실에 “경찰이나 판사를 믿을 수 없다”, “단순 처벌로 재범률과 희생자 수가 증가하는 것이다”, “처벌을 강화하고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 외에도 “이제는 감옥에 가둬야 한다”, “판사는 다음 희생자가 아내나 딸이라고 생각하고 판결을 내려라”, “같은 범죄로 3차례나 체포됐는데도 이름을 밝히지 않는 건 옳지 않다”, “피해자가 살해된 후에야 경찰이 진지하게 일을 할 것 같다”, “손녀뻘인데 정신차려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