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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영TV도 우크라패전 보도 고심.. 앵커들도 비판적 분석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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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영 방송과 신문도 러시아군 지휘관들 비판
우크라 동부 리만 시 퇴각 이후엔 유명앵커도 등돌려
뉴시스

[바흐무트=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의 T-64 전차가 러시아 진영을 향해 발포하고 있다.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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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러시아가 동부전선에서 이번 주말 우크라이나 군에 밀려 퇴각하면서 그 동안 격렬한 언어로 러시아의 승리를 찬양하고 전쟁 참여를 독려해오던 모스크바의 국영 매체들이 곤경에 빠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이 최근 몇 주일 동안 승전을 계속하자 러시아 방송 뉴스와 정치 대담프로그램의 유명 방송 진행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의 상황을 어떻게든 푸틴 대통령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묘사하기 위해서 진땀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전선에서의 패전과 후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친 푸틴 계열의 정치평론가나 유명 인사들이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의 블로그에서 전달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 달 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 하르키우 부근에서 잇따라 탈환전에 성공한 이후로는 패전 소식이 늘어나 주요 방송진행자와 언론들의 고심도 늘어났다.

그런데 최근에는 넘쳐나는 패전 뉴스가 결국 국영 TV방송 뉴스와 정부가 후원하는 친정부 신문 지면에도 도배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이 예비군 일부 동원령을 내린 뒤 러시아 국내에 널리 퍼진 반정부 저항과 비판으로 인해 국영매체들 조차도 전 같은 친정부 일색의 보도를 하기가 어려워졌다.

정부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합병 지역을 우크라이나군에게 다시 빼앗긴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역부족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미국의 워싱턴 소재 '전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지역과 리만에서 패배한 것과 푸틴 정부가 예비군 일부 동원령으로 병력을 징집한 이래 러시아의 보도 기관들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요일인 2일 친 푸틴 언론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 및 수송 거점인 리만 시를 탈환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예전의 찬양 일변도의 보도와 달리 러시아군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군의 승리를 위해서는 정부의 더 강력한 대책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제1 국영TV의 프라임타임 토크쇼 진행자이며 푸틴의 최대의 응원단장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방송에서 "1일 리만에서의 패배는 우리 러시아 군에게는 정말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하고, 국민에게 인기가 없더라도 더 강력한 결단을 내리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불법 합병을 축하한지 하루 만에 리만 시 탈환공격을 개시해 지금은 이 지역의 40% 를 다시 점령했다.

이번 작전의 성공으로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가 불법 점령한 다른 지역으로 더 깊숙이 진격할 수 있게 되었고 3일 현재 최고 2개 최전선에서 반격을 개시했다.

그 동안 러시아 지지 발언을 해오던 러시아 북부 카프카스 지역의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는 리만전선의 사령관인 장군의 무능을 비난하면서 " 그 동안 러시아군 총사령부 고위층의 비호아래 묻혀서 그의 무능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라며 "그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뉴시스

[이지움=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최근 수복된 우크라이나의 이지움 마을에서 군인들이 주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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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 매체인 주간 "코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도 "러시아군이 리만에서 패배한 음울한 장면"을 일요판에 자세히 보도했다. 이 기사는 리만의 러시아군대가 지휘관들의 무능과 보급품과 병력 부족, 열악한 조직력, 작전의 실패로 궤멸되었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에 등장한 익명의 러시아 군 병사는 리만에서 패배해 우크라이나 군의 위협을 받고있는 인근도시 크레민나로 철수했다하면서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부대들은 서로 통신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 기관지의 종군기자들도 이번 후퇴작전에 대해 소셜미디어 텔레그람 계정에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군이 곧 크레민나까지 진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사들은 2일 러시아 병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상황은 푸틴이 초래한 것이며 나토와의 대립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병력이 대량 공급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관영뉴스의 앵커인 솔로비요프도 2일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이제 러시아정부는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전체, 연합국의 군수산업단지 전체와 상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 곧 전장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는 어렵다면서 " 엄청난 장기간의 의지력과 전략적 인내가 필요한 전쟁이 되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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