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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비싸지는 이모티콘…애플의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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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고물가의 부담이 가뜩이나 커지고 있는데, 카카오가 아이폰용 카톡 이모티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6일부터 가격 인상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산업부 김충령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봅니다. 이제 이모티콘은 생필품이나 마찬가지인데, 가격이 얼마나 오르는 겁니까?

[기자]
먼저 카카오톡 내부엔 디지털 화폐격인 '초코'라는 게 있습니다. 정확히는 이 초코 가격이 오르는 건데요, 100초코가 1200원에서 1500원, 200초코가 2500원에서 3000원, 300초코가 3900원에서 4400원으로 인상됩니다. 20% 안팍의 상승률입니다. 현재 200초코로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1개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200초코가 2500원에서 3000원이 되니까 이모티콘 개당 가격이 500원 비싸지게 되는 셈이죠.

[앵커]
그런데 카톡 이모티콘 가격이 왜 오르는 겁니까?

[기자]
애플 정책이 바뀌었기 떄문인데요, 애플이 앱스토어, 즉 애플의 앱 장터에서의 결제 가격을 인상한 것입니다. 애플은 지난달 19일에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앱스토어 구매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결제 가격을 1~99단계로 구분하는데 단계별로 가격을 20% 안팎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1단계의 경우 가격이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면서 카카오도 이모티콘 가격을 조정하게 된 것입니다.

[앵커]
애플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애플은 베트남 지역 인상분에는 새로운 부가가치세 및 법인세가 각각 5%씩 적용된다고 설명했지만, 나머지 지역의 인상 배경에 대해선 설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달러화 강세를 가격 인상 배경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실제 애플은 그동안 환율, 세금 등에 따라 국가별 앱스토어 가격을 조정해왔습니다. 하지만 예고도 없는 사실상 일방적인 통보에 관련업계들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앱스토어 가격 인상이 카톡 이모티콘 가격 인상으로만 국한되진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애플의 가격 인상에 직격탄이 우려되는 곳이 국내 게임업체들입니다.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은 기존 상품 가격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애플 앱스토어는 점유율 13.5% 정도입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점유율 72%와 더하면 두 회사의 앱마켓 점유율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앵커]
애플처럼 구글 역시 가격 인상에 나설 우려는 없습니까?

[기자]
구글은 이미 지난 6월 콘텐츠 결제 수수료율을 기존 15%에서 최대 30%까지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물론 웹 결제를 이용하면 기존 가격 그대로 이용할 수 있지만 글로벌 앱 마켓 사업자들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는 것은 아닌지,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독과점 기업들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에 정부는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국회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이른바 '갑질'을 이번 국정감사에서 다루겠다는 입장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피터 알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를 오는 7일 열리는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따져 묻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 특성상 알덴우드 대표가 출석하더라도 '본사 지침'을 언급하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카톡 이모티콘 물가마저 오른다니, 살림살이가 더더욱 팍팍해질 것 같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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