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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인데...꼴찌에 당한 SSG, 숙소서 TV로 우승 자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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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SSG 랜더스 선수단.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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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TV로 지켜보게 될까. KBO리그 사상 좀체 볼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SSG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즌 최종전(16차전)에서 4-7 패배를 당했다. ‘한화 킬러’로 기대했던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1회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2회 1득점, 3회 3득점으로 추격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SSG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둔 상태였다.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이날 한화를 잡았다면 1위 확정이었다. 구단은 간소한 약식 축승행사를 준비했고, KBO 허구연 총재도 만약 SSG가 우승을 확정지을 경우 트로피를 전달하기 위해 대전으로 내려갔으나 무산됐다.

SSG 선수단은 대전 원정을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갔다. 4일 하루 쉬고, 5일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1승 남은 SSG. 두산을 만나기 전,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LG의 경기 결과에 따라 남은 경기와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SSG가 정규시즌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거두거나, 2위 LG 트윈스가 남은 6경기에서 1패를 했을 때 정규시즌 1, 2위 순위가 결판난다.

2위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5위 KIA 타이거즈와 시즌 14차전을 벌인다. 전날(3일) 예정된 경기는 쏟아진 비로 인해 취소됐다. 만약 LG가 패하면 SSG 정규시즌 우승은 그대로 확정된다.

어찌보면 맥빠진 우승 순간이 될 수도 있다. SSG의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자력으로 확정짓는 게 아니라 LG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4일에 확보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2006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처음이다.

대전 원정을 마친 SSG 선수단은 4일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 휴식일이다. 4일 KIA-LG 경기가 열리는 저녁 시간에 선수들은 숙소에서 LG전 결과에 온 신경을 쏟게 된다.

임찬규를 선발로 올리는 LG가 이의리를 내세우는 KIA를 꺾으면, SSG는 5일 두산전에 다시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승리하고서 우승 현수막을 팬들 앞에서 펼쳐 보이고,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선보일 수 있다.

SSG는 하루라도 빨리 우승을 확정지으려면 4일 LG가 패배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팬들 앞에서 짜릿한 우승 세리머니를 하기를 원한다면, 오히려 LG의 승리를 응원해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다. 과연 SSG 선수들이 숙소에서 TV를 지켜보며 각자 우승을 자축하는 일이 일어날까.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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