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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해냈다…루게릭병 새 치료제, 美 FDA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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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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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31일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과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고(故) 피트 프레이츠(오른쪽)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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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희귀질환인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새 치료제가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3일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FDA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 제약사 아밀릭스 파마수티컨이 개발한 루게릭병 치료제 '렐리브리오'를 승인했다.

새 치료제 렐리브리오는 2020년 9월 아밀릭스가 FDA에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제출한 지 2년 만에 승인됐다. 아밀릭스는 렐리브리오가 루게릭병으로 파괴된 뇌와 척수의 신경세포를 보호해 병의 진행을 늦춘다고 밝혔다.

루게릭병은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환이다. 근력 약화와 근력 위축으로 시작해 결국 호흡근 마비로 수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진단 이후 환자 수명은 평균 3~4년이지만 10% 정도는 증상이 좋아지며 1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완치제는 없다. 기존에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릴루졸(Riluzole)과 에다라본(Edaravone) 두 가지 약만 FDA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새 약의 개발에는 2014년 세계적 열풍이 불었던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도움이 됐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글자그대로 얼음이 든 물을 온몸에 덮어쓰는 릴레이 행동이다.

특히 루게릭병 치료법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진행돼 화제였다. 2012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보스턴대 야구선수 피트 프레이츠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촬영한 챌린지 동영상을 2014년 페이스북에 올린 뒤 전 세계로 빠르게 퍼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 등 유명인사들도 이 챌린지에 동참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진행했던 ALS 협회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통해 모금된 220만달러가 렐리브리오의 개발 및 시험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챌린지를 시작했던 프레이츠는 2019년 12월9일 세상을 떠났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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