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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인상 기조 바뀌나…고개드는 속도조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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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뉴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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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 거래일 뉴욕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며 오랜만에 웃었다.

경기침체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희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수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6% 상승한 2만9490.89로 장을 마쳐 2만9000선을 회복했다. 연중 최저치를 갱신하던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 2.59% 올라 다시 3600선을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이날 2.27%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 3대 증시는 최악의 9월을 보냈다. 다우지수는 9월 한 달간 8.8% 하락했고, S&P500지수는 9.3%, 나스닥지수는 10.5% 하락했다. 8월 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오더라도 긴축적 통화정책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힌 이후 연준의 피벗(정책변화)이 멀었다는 비관론이 시장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물가쇼크’가 이어지고, 영국이 감세정책과 적자 재정정책을 내놓는 바람에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중국의 경기 둔화까지 현실화되며 경기침체 우려도 커졌다.

하지만 2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대규모 감세정책을 결국 철회하면서 위험 요소 하나가 줄었다는 평가에 따라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상승하던 미 국채 금리가 이날 안정세로 돌아서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다시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 증시 반등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 지난 주 12년 만에 4%를 넘어섰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3.65%대로 떨어졌다. 전날 대비 하루 만에 0.15%포인트 가량 급락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어줬다. 구매관리자지수가 팬데믹 수준으로 하락한 것은 그만큼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의미로 경제에 좋지 않은 뉴스다. 하지만 경기침체 시그널이 커질 수록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셈이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산유국협의체인 OPEC+의 대규모 감산 가능성에 5% 이상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5.21% 오른 배럴당 83.6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89.82달러까지 올랐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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