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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라 루사, 건강 문제로 결국 화이트삭스서 물러나…감독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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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토니 라 루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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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건강상의 이유로 이탈한 토니 라 루사(78) 감독이 시카고 화이트삭스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라 루사 감독은 4일(한국시간) 화이트삭스 구단을 통해 감독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8월31일 타격 훈련 중 인공심박조율기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료진의 연락을 받았다. 이에 현장을 떠나 정밀 검사를 해야 했다"며 "인공심박조율기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또 다른 건강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치료와 회복을 위해서는 내년 화이트삭스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라 루사 감독은 지난 8월말 심장 문제로 자리를 비웠고 이후 필드에 복귀하지 못했다. 그는 화이트삭스와 2023년까지 계약을 맺었으나 추가된 건강 문제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남은 임기를 포기하고 팀을 떠나기로 했다. 아울러 앞으로 다시 사령탑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물러난 라 루사 감독은 10년 뒤 1979년부터 1986년까지 자신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화이트삭스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복귀 첫 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이끌었으나 올 시즌에는 승률 5할을 맴돌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실패했다.

라 루사 감독은 자신의 감독 마지막 시즌을 돌아보면서 "용납할 수 없는 실망"이라며 "플러스도 분명 있었으나 마이너스가 너무 많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나는 감독 경력을 쌓으면서 마이너스에 대한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는 걸 알았다. 우리 기록이 증명하듯 나는 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또 자신을 해고하라고 성토했던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라 루사 감독은 "난 그들에게 실망하거나 화를 낸 적이 없다. 그들은 매 경기 우리 팀에 대한 열정과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우리를 응원했다"며 "내가 경험한 팬들 중 가장 역동적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마지막까지 맡은 일을 마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유감스럽다. 그래도 화이트삭스로 돌아와 좋은 추억을 더 많이 갖고 떠나게 돼 감사하다. 이 세상에 나보다 더 운이 좋은 감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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