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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박종인, “가짜역사가 진실로 둔갑한 건 일본 탓만 하는 국뽕사관 때문” [송의달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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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째 저서 ‘광화문 괴담’ 출간한 박종인 조선일보 선임기자 인터뷰

[미디어프리즘]

박종인(朴鍾仁·56) 조선일보 문화부 선임기자는 우리나라 언론계에서 가장 바쁘고 생산성 높은 기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7년째 조선일보 수요일자 한 개 지면(紙面)에 ‘박종인의 땅의 역사’를 매주 연재하면서 2018년부터는 매년 한 권 이상씩 저서를 내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단행본 ‘광화문 괴담’을 출간했습니다. 아래는 박종인 기자와의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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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천성산에서 TV조선 '박종인의 땅의 역사' 촬영 중인 박종인 기자/박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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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을 소개한다면?

“1992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줄곧 일하고 있는 만30년째 언론인이다. 사회부를 거쳐 1995년부터 주로 여행기자로 일했다. 중간에 뉴질랜드로 사진 공부하러 갔다 온 뒤 소속만 바뀌면서 여행기자로 일하다가 조선일보 엔터테인먼트부 부장, TV조선 문화부장으로 일했다. 2013년 다시 조선일보 편집국에 복귀해 여행문화전문기자로 일하면서 ‘박종인의 땅의 역사’를 2016년부터 연재(連載)하고 있다.”

◇2년간 뉴질랜드 유학...현대 사진 공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박 기자는 개인 비용으로 2년간 뉴질랜드 유니텍 디자인스쿨(UNITEC School of Design)로 유학 가 현대사진학을 배웠습니다. ‘땅의 역사’에 매주 등장하는 독특한 앵글과 원근(遠近)감의 사진들은 그가 해외에서 갈고 닦은 산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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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 기자가 2022년 10월 초 발간한 <광화문 괴담>/와이즈맵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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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번째 책인가? 여러 저서 중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책은?

“신간 ‘광화문 괴담’은 공저(共著)와 2권의 번역서를 포함해 14번째 책이다. ‘땅의 역사’ 시리즈 5권을 각권으로 계산할 경우, 권수(卷數)로는 18번째이다. ‘매국노 고종’(2020), ‘대한민국 징비록’(2019), ‘박종인의 땅의 역사’ 시리즈(5권, 2018~2021), ‘여행의 품격’(2016), ‘기자의 글쓰기’(2016), ‘행복한 고집쟁이들’(2010), ‘한국의 고집쟁이들’(2008), ‘내가 만난 노자’(2003), ‘다섯 가지 지독한 여행 이야기’(2001), 인도 기행문인 ‘나마스떼’(2000)와 ‘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2008·공저)가 있고, ‘뉴욕 에스키모, 미닉의 일생’(2002), ‘마하바라타’(2008)를 번역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매국노 고종’이 6쇄, ‘대한민국 징비록’은 5쇄가 각각 팔렸다. 여행을 담당할 때는 글의 문체(文體)나 내용이 순했는데 역사를 다루다보니 내용이 독해졌다. 여러 책 가운데 ‘매국노 고종’이 제일 애정이 간다. 대한제국과 고종이라는 망국(亡國) 시대를 저널리즘적으로 들여다본 첫 작품이라고 자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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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 기자가 2020년 낸 저서 <매국노 고종>/와이즈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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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 기자의 2019년 저서 <대한민국 징비록>/박종인


- ‘광화문괴담’이 그전까지 나온 책들과 다른 점이라면?

“진짜 역사로 둔갑(遁甲)해버린 전설과 괴담, 가짜역사에 대한 책이라는 점이다. 17개 단편으로 구성해 괴담(怪談)들이 사실(事實) 인양 진실로 둔갑해 일반대중을 기만하는 과정과 배경을 다뤘다.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 가운데 왜곡이나 조작 혹은 국수주의(國粹主義)적 편견으로 인해 잘못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분석했다.”

- 사례를 든다면?

“예컨대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 부대가 남대문으로 입성했기 때문에 총독부가 남대문을 조선 보물 1호로 선정했다’라는 주장은 얼토당토않다. 총독부가 그럴 만하다고 다들 믿으니까 그런 주장이 먹혔고, 이는 결국 대한민국 문화재번호 폐지라는 엄청난 사태를 초래했다. ‘백악산-총독부청사-서울시청 모양이 의도적으로 ‘大-日-本’으로 건축됐다’는 주장도 황당한 괴담이다. 그런데 ‘일본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역신뢰에 의해 사람들이 받아들였다. 그게 결국 나랏돈 1000억원을 낭비한 광화문광장 공사로까지 연결됐다. 경희궁을 일제가 부숴버렸다는 주장도 가짜뉴스다. 경희궁은 식민시대 전 고종 때 이미 폐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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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은 대원군 경복궁 중건공사 시작 넉달 만에 건축 자재용으로 '깨끗하게' 철거됐다. 폐허로 변한 경희궁 숭정전 주변 모습. 1899년 이후 로 추정된다./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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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 광화문광장. 1000억원의 국민 세금을 들여 새로 꾸몄지만 역사성과 과학성은 무시됐다./박종인 기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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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기자의 이어지는 말입니다.

“임진왜란 때 만주(滿洲)로 도망가려는 선조를 류성룡이 저지해 단념시켰다’는 얘기나 위정척사(衛正斥邪)파 선비인 면암 최익현이 대마도에서 ‘4개월’ 동안 단식하다가 순국(殉國)했다는 주장도 그 당시 대한매일신보가 만든 오보(誤報)에서 비롯된 괴담이다. 헤이그밀사 이준이 할복자살했다는 주장 역시 당시 가짜뉴스가 만든 괴담이다. 특정인 선양(宣揚) 행위를 하더라도 그로 인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歪曲)해선 안 된다.”

◇“전문가들, 한국사에 관한 왜곡을 방치·조장해”

- 이런 괴담이 어떻게 진실로 둔갑했나?

“한국사에 관한 왜곡과 조작을 전문가들이 방치하고 조장하고 있어서다. 전문가와 대중은 소위 ‘국뽕 사관(史觀)’에 따라 괴담을 진실로 믿고 있다. 한국이 가진 역사는 모두 자랑스럽고, 과거에 살았던 조상은 모두 선양해야 한다는 극단적 민족주의 사관(史觀)이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국뽕 사관을 뒤집으면 반일(反日) 피해의식이 숨어 있다. 잘못된 것은 모두 일본 탓이고, 잘 된 것은 모두 조상 덕분이라는 것이다.”

- 어찌 보면 민족 자긍심을 건드리는 이야기들인 것 같다.

“맞다. 하지만 역사는 사실에 기초해야 하고 사실이 바로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한 사실(事實)들이 (일반 대중도 쉽게 볼 수 있게 번역돼 있는) 조선왕조실록이나 각종 고문헌에 ‘다 기록’돼 있다. 어느 순간부터 많은 학자들은 한번 고정된 관념을 찢어버릴 생각을 하지 않고 가짜뉴스를 방치하고 있다. 이런 가짜뉴스들은 21세기 대한민국과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서 더이상 웃고 넘어갈 수 없다.”

- 여행전문기자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파헤치는 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당시에 여행 취재를 하면서도 역사에 관심을 가졌다. 한국에선 땅에 얽힌 사연이 있어야만 여행 글이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그러다보니 ‘역사 답사여행’이라는 좁은 장르가 나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신문에 쓰는 ‘땅의 역사’도 초기에는 여행 위주였는데, 점점 역사 비중이 높아져 지금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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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 기자가 서울 덕수궁에서 '대한제국 멸망사'를 현장 강의하고 있다./박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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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종의 ‘역사 저널리즘’인가”

“그렇다. 역사 이야기를 발굴해 재미있게 소개하는 게 아니라, 나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기록을 저널리즘의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분석해서 의미와 영향 파악에 주력한다. 역사에 대한 비판(批判·critique)을 가한다는 점에서 ‘역사 저널리즘’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은 웬만한 고문헌(古文獻)들이 다 국역(國譯)이 돼 온라인으로 공개돼 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끊기지 않고 해온 작업이 디지털시대에 빛을 발한다. 그 덕분에 내가 남에게 역사를 알리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국역이 안 된 자료들은 친한 학자분들께 물어서 또 공부한다.”

◇“오전 9시부터 밤11시까지 주 7일 근무”

- 주간(週間) 단위 일정을 공개한다면? 매주 기사 소재는 어떻게 정하는가?

“거의 매주 7일 일한다. 오전 9시~9시30분에 출근해 대개 밤 11시 퇴근한다. 기사를 마감하는 화요일 밤에는 유튜브 영상 녹화를 직접 내 자리에서 촬영, 편집까지 하느라 새벽 2시쯤 퇴근한다. 수요일은 조금 편하게 보내고 목요일부터 다음주 아이템 작업에 들어간다. 사진촬영 등이 필요하면 금요일 혹은 금~토요일 출장을 간다. 토~일요일에 논문과 문헌 자료를 취재하고 월요일에 기사와 편집 얼개를 잡는다. 화요일은 가장 바쁜 날이다. ‘땅의 역사’가 올 9월말 318회까지 왔는데, 나는 매주 이런 일정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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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구관 건물 지하 2층 서재 겸 작업실에서 박종인 기자. 그는 이곳에서 기사 작성과 유튜브 동영상 촬영 및 편집 등을 혼자 다 한다./송의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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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역사 분야가 워낙 넓어서 한 아이템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거기에서 또 다른 아이템이 나와 소재 걱정은 거의 하지 않는다. 떠오르는 아이템을 메모해뒀다가 적절한 때에 본격 취재해 기사를 쓴다. 월(月) 단위 이상으로는 기사 일정을 정해놓지 않는다. 다만 삼일절, 광복절, 을사조약 체결일 같은 날이 임박하면 그에 맞는 아이템을 준비한다”고 말했습니다.

- 지금과 같은 전문 필자(professional writer)의 삶에 만족하는가?

“아주 만족한다. 내가 할 줄 아는 기술(技術)이 글 기술 밖에 없고, 앞으로 다른 기술을 익힐 시간도 없다. 글은 만(萬) 가지 콘텐츠의 뿌리이고, 나에게는 글쓰기가 제일 쉽다. 이 재주를 이용해서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자세하게 알고 있는 사실들을 대중에게 쉽게 전해주고 싶다.”

◇“거짓말 분석·비평해 진짜 팩트 가려내는 게 기자의 사명”

- 한국 사회에서 신문기자의 사명(使命)은 무엇인가? 가장 중시하는 가치(價値)라면?

“조선일보 입사 이후 귀가 닳도록 들은 말이 있다. ‘팩트(Fact)는 신성(神聖)하다’는 말이다. 아무리 조악하고 차가운 팩트라도, 아름답고 그럴 듯하게 포장된 주장들보다 강하다. 요즘 문제되는 ‘가짜뉴스’는 팩트가 아니라 그럴싸한 표현과 주장을 팩트처럼 만든 거짓말들이다. 그 거짓말들을 분석하고 비평해서 진짜 팩트가 무엇인지 분별해내는 게 기자가 가진 사명(使命) 가운데 하나다. 특종도 그렇고, 정밀한 분석기사도 마찬가지다. 진실과 거짓을 정확하게 갈라서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 기자의 사명이고, 업무 지침이다.”

박 기자는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근대(近代)’라는 시대정신도 팩트라고 믿는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괴담이 훨씬 더 잘 먹히는 나라다. 듣기 편하고 들어서 마음이 푸근해지면 그게 거짓말이라도 진실처럼 힘을 갖는다. 정치적으로 갈라져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언론계를 보면, 이 팩트에 대해 무심(無心)하거나 무시(無視)하는 기사와 기자들이 제법 된다. 그런 기사는 쓰레기고, 그런 기자들이 속칭 기레기다. 팩트 만큼 소중한 요소는 없다. 팩트가 기본이다.”

- 모델로 삼고 있는 언론인이 있다면?

“입사 초기부터 ‘나는 이규태가 될 거다’라고 마음먹었었다. 작고한 이규태 선배처럼 자료와 현장을 샅샅히 훑어서 한국인의 정체(正體)를 방대하게 분석한 컬럼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은퇴할 때까지, 나는 이규태라는 롤 모델(role model)이 간 길을 더 넓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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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3월1일자 조선일보 5면에 게재된 <이규태 코너> 첫회 기사. '이완용집 고목'을 다뤘다./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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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자택 서재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이규태(1933~2006년) 전 조선일보 논설고문. 1959년 조선일보 공채 2기로 입사한 그는 1961년 사회부 기자로 소록도 나환자촌을 취재하고 ‘소록도 기행’ 연재 기사를 썼다. 1965년 조선일보의 첫 번째 베트남 특파원으로 종군취재한 뒤 ‘개화백경’ ‘6백년 서울’ 같은 기획연재물을 냈다. 단행본으로 <한국인의 재발견>, <한국인의 의식구조>, <신바람의 한국학> <이규태 코너> 등이 있다./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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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23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린 <이규태 코너>의 최종회. <이규태 코너>는 1983년 3월 1일자부터 시작해 6702회 실려 대한민국 언론사상 최장기 컬럼 기록을 세웠다. 이규태 선생은 컬럼을 끝낸 지 이틀 후인 그해 2월25일 영면했다./인터넷 캡처


◇“한국 기자는 ‘근대’라는 시대정신 투철해야”

- 21세기에 신문기자가 되려는 젊은이들에게 조언(助言)한다면?

“앞 이야기와 중복되지만 ‘팩트’를 재삼 강조하고 싶다. 집을 지을 때도 건축자재와 설계도면이 필요하듯, 글을 쓸 때도 글재료인 팩트가 건강해야 한다. 팩트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 팩트 수집, 즉 취재가 부실하면 기사도 부실(不實)해지고 결국 무너진다. ‘글쓰기’ 훈련보다 ‘글쓰기 준비’ 훈련을 먼저 하면 좋은 기자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근대(近代)’라는 시대정신(時代精神)을 깊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에 중요한 가치가 여럿 있지만, 정치·경제·사회를 관통하는 가치를 고르라면, 단연 ‘근대’라는 시대정신이다. 글재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글쓰는 일이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기자를 꿈꾼다면 잘못됐다. 기자(記者)는 작가(作家)가 아니라 대중과 공동체에 책임(責任)을 지는 직업이다. 그 책임의 기준(基準)이 ‘근대라는 시대정신’이라고 믿는다.”

- 이 길을 걷는데 대한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나?

“역사에 대해 10년만 일찍 눈을 떴더라면, 하는 아쉬움 외에는 전혀 없다. 내가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는 일들이 참 많았다. 특히 ‘잘못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들이 대부분 보면 지금 대한민국 정체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일들이었다. 그걸 더 일찍 깨달았다면 내 인생과 내 기사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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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 기자가 서울 종로 탑골공원과 인사동 일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현장 강의하고 있다./박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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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亡國·대한민국 건국史 관한 책 구상”

- 10~20년 후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관심 있는 주제라면?

“장기 프로젝트로 세계사적 관점에서 한국사를 그려보려 한다. 예컨대 고려가 세계사적 네트워크에서 어떤 자리가 있었길래 한국은 왜 코리아인가. 실크로드 동쪽 끝은 어디인가. 한국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조선은 세계사적으로 정말 고립됐었는가. 내 유전자에는 어느 족속 DNA가 섞여 있는가 등등. 앞으로도 글, 사진, 뭐가 됐든 여전히 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팩트 발굴과 역사 바로잡기, 바로보기를 위한 비판적인 글쓰기를 해왔는데, 장래에는 감성적인 컨텐츠로 대중에 감동(感動)을 주고 싶다.”

- 지금 구상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21세기까지 어떻게 형성돼 왔나에 대한 구체적인 경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사실 150년 전 메이지유신과 산업화를 통해 일본이 이룩한 근대화는 ‘한강의 기적’을 몇배 능가하는 기적이었다. 작은 섬나라가 구미(歐美) 열강과 전쟁을 벌여 이기는 강국(強國)이 됐다. 그 와중에 조선은 희생물로 추락했다. 그래서 왜 조선은 일본에게 망했는가. 왜 조선 지도자들은 그렇게 나라를 경영했는가. 일본 지도자들은 어떻게 국가를 경영했었나. 식민시대와 전쟁을 겪은 대한민국이 어떻게 망국(亡國)시대를 거쳐서 지금 대한민국이 됐나 뭐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다음 책은 조선 망국사(史)와 대한민국 건국사에 대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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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쇼카 손주쿠'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문구가 일본 사찰로 보이는 건물 입구에 붙어 있다. 야마구치현 하기시에 있는 '쇼카 손주쿠'는 메이지유신의 발상지로 평가된다./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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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이후 1877년 고급 관료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도쿄제국대학(사진 왼쪽). 1900년 이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오른쪽)/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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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 기자의 5부작 저서 <땅의 역사>. 1권과 2권은 2018년에, 3~5권은 2021년에 냈다./상상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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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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