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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고물가에 '명품백' 내다 판다…"샤넬 캐비어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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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 백팩, 로퍼 등 수백만원 초고가 명품 판매

중고거래 시장 규모 지난해 24조원으로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고물가와 경기 불황 상황이 지속되며 평소 가지고 있던 명품을 중고시장에 내놓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면서 거래 사기 등 피해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서울 성북구 길음동을 거래 지역으로 설정한 후 ‘중고 명품’을 검색한 결과 모두 102건의 판매글이 올라와 있었다. 해당 지역 등에서는 250만원대 샤넬 캐비어 핸드백, 200만원대 버버리 캔버스 백팩, 100만원대 프라다 클리퍼 로퍼 등 수백만원에 이르는 초고가 중고 명품 물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다른 중고거래 사이트에도 ‘샤넬 정품 똑딱이 은장 카드지갑’, ‘셀린느 트리오백’ 등 각종 명품 거래 판매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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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진씨(32)는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버버리 바바리코트를 20만원에 팔았다"며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이지만 당장 입지 않아 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주현씨(37)는 "구찌 샌들을 6만3000원에 판다는 글을 올렸더니 금세 조회수가 200이 넘었고 구매 문의가 쇄도했다"고 밝혔다.

김승연씨(29)는 "샤넬백을 팔기로 마음먹었다"며 "물가가 너무 비싸져 고가의 제품 하나보다 보세에서 싼 가격에 여러 개의 물품을 사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중고거래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고가의 중고 명품 거래 사기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4조원이었던 중고거래 시장규모는 지난해 24조원으로 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가의 명품들만 주로 골라 사기를 치는 경우가 있다"며 "피해를 당하면 곧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과 당근마켓은 사이버사기 피해 신고 이력 조회 시스템 데이터를 연동할 예정이다. 당근마켓은 서비스 가입 단계부터 중고거래 과정에서 사기 의심 정보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감지해 이용자에게 주의 경고 알림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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