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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인건비 이어 방역물품도 횡령?..."마스크에 방역복까지 빼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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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국제게임대회…방역 전담 업체 선정

업체, 인건비 이어 방역 물품 횡령 의혹 제기

"돈만 청구한 뒤 생활치료센터 물품 빼돌렸다"

"이마트 본사 방역할 때도 국고로 산 물품 썼다"

[앵커]
최근 YTN은 여행업단체 회장이 이끄는 업체가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인건비를 빼돌렸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지자체가 지급한 마스크나 방역복 등 방역물품을 전혀 관계없는 다른 사업에 몰래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수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2월, 인천에서는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온라인게임 국제대회가 열렸습니다.

당시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만큼 대회의 전반적 방역 관리를 위해 따로 회사를 선정해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해당 기업은 코로나19 시기 지자체 등과 천억 원 넘는 방역 관련 수의 계약을 맺고, 이 과정에서 인건비를 빼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여행업단체 회장의 업체였습니다.

당시 상황을 더 취재해 보니 해당 업체가 생활치료센터에서 쓰겠다며 지자체로부터 지급 받은 방역 물품을 대회에 무단 유용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업체가 행사 주최 측에 청구한 내역서입니다.

서류를 살펴보면 업체는 방역 관련 물품을 사겠다며 모두 1억 넘는 돈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행사에 참여했던 근무자들은 업체가 물품을 새로 사는 대신 생활치료센터 몫의 재고를 몰래 빼돌려 충당했다고 말합니다

[당시 업체 근무자 : 필요한 물품 목록을 싹 정해서 그거를 검은색 비닐봉지에 티 안 나게 담아서 그거를 반출하는 식으로 해서 가져가서 썼었어요. 한 군데에서만 가게 되면 티가 많이 나잖아요. 그래서 여기에서도 가져가고 이 센터에서도 가져가고 그래서….]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지난해 6월쯤 업체는 이마트 본사의 방역 소독 작업도 맡았는데, 이때도 생활치료센터의 물건을 몰래 썼다는 주장이 나온 겁니다.

실제 업체 관계자가 작업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면 방호복과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각자 가져오라고 하고 있습니다.

작업에 참가했던 직원은 업체 지시에 따라 생활치료센터에서 수시로 방호복이나 소독약 등 방역 물품을 챙겨가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국고로 구매한 방역물품이 여기저기 사용되는 동안 서울시는 제대로 된 감사나 점검을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기된 문제에 대해 업체 측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 안에 있는 모든 물품은 회사 자산'이라면서 사용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인천 게임 대회나 이마트 방역 작업 때는 생활치료센터 물건을 쓴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생활치료센터 안에서 하는 방역 장비는 저희 자산이에요. 그거를 철저히 관리했고요.]

근무자들의 주장이 맞는다면 국고로 지급한 물품이 유용된 만큼 사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최승재 / 국민의힘 의원 :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방역물품들이 업체의 사적 이익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인건비에 이어 방역물품까지 얼마나 횡령됐는지 관련 업체들과 지자체를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건비뿐 아니라 방역물품 등 관련 비품까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수사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도 더욱 힘이 실립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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