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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폭락장에.. '2.5배 레버리지' CFD 확장 나선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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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로 '차액결제거래' 해외 사업 확장
투자 위험 커.. 올들어 반대매매 140% 급증


파이낸셜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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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증권사들이 새 먹거리로 차액결제거래(CFD)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시장 공략에 애썼다면 올해는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다만 각 사는 다양한 이벤트 등 유인책을 제공하며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으나, 금융당국은 시장 과열과 반대매매 등 투자자 손실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개인전문투자자 4년새 20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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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CFD 거래금액은 2019년 8조3754억원에서 2020년 30조9033억원, 2021년 70조702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CFD 거래가 가능한 개인전문투자자 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7년말 1219건에 불과했던 등록 건수는 지난해 말 2만4365건을 기록하며 20배 가까이 뛰었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만 현금결제 하는 장외파생계약(TRS) 일종이다. 증권사가 종목별로 산정한 증거금을 납부하고 손익만 일일 정산하는 구조로,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해 신용융자와 유사하다고 평가된다.

지난 2019년 11월 금융투자상품 잔고 기준이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아지는 등 개인전문투자자 진입 요건이 완화되면서 관련 시장이 본격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

절세 혜택도 유인책이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일 때 최대 49.5% 세율이 적용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일반 해외주식 거래에 적용되는 22% 세율 양도소득세 대신 11%만 부과된다.

CFD 배당소득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아 현재 국내외 주식 투자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 적용되는 15.4%(금융소득 2000만원 이하) 세율도 없다.

해외까지 확장..수수료 수입 다각화

최근 들어서는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에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기존 한국·하나·교보증권에 더해 올해만 메리츠·삼성·하나·키움·유진투자증권 등 5곳이 새롭게 CFD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첫 거래 시 0.05% 우대수수료와 최대 20만원 투자지원금 혜택을 내걸었다. 앞서 교보증권은 100% 증거금 계좌를 내놨다.

수수료 확대가 증권사들이 사활을 거는 주된 이유다. 일반 주식 위탁매매 대비 수수료가 높고 국내외 증권시장이 위축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이 줄면서 사업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급락장에 반대매매 공포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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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증시가 주저앉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 CFD는 투자자가 일정 비율 증거금만 내면 증권사가 대신 주식을 매매해 그 차익을 득할 수 있는 상품으로, 해당 주식 투자액의 최소 40% 증거금으로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이 행정지도로 제동을 걸기 전까지는 최저 증거금율이 10%였다. 1000만원으로 1억원을 거래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규제 이후론 적어도 4000만원이 필요해졌으나, 여전히 위험성이 높은 투자 기법이다.

CFD는 하락장에서 반대매매 위험성도 지닌다. 주가 급락 시 투자자가 증거금을 추가적으로 납입하지 못 하면 증권사들이 주식을 강제 매도 처분해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물량이 대거 풀릴 경우 내리막을 걷고 있는 증시 낙폭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CFD 반대매매 규모는 3818억원 수준이다. 전년(1615억원)보다 136% 넘게 늘어난 셈인데, 올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그 수치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반대매매 상위 종목에는 카카오(1159억원), 셀트리온(480억원), 금호석유(352억원), DB하이텍(303억원), 녹십자(221억원) 등이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하락 등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CFD 수수료 인하, 신규고객 이벤트 실시 등 공격적 영업으로 시장이 과열될 우려가 있다”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레버리지 효과 등으로 투자자 손실 폭이 일반 주식투자 대비 증가할 여지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반대매매 #차액결제거래CFD #브로커리지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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