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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 팬 만나고 돌아가는 이민지 "US오픈 우승 꿈 이룬 최고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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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민지가 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밝은 미소로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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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코로나19로 팬들과 만나지 못했는데 이렇게 몇 년 만에 만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세계랭킹 4위 이민지(26·호주)가 2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 챔피언십에서 오랜만에 한국 팬들을 만나고 다시 출국했다.

3일 자택이 있는 호주 퍼스로 향하기 전 한국일보와 만난 이민지는 “지난해 대회 때는 팬들이 없어 아쉬웠다”며 “골프를 많이 좋아해주고, 응원도 많이 해줘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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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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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대회에 출전한 이민지는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2오버파 146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대회 전날 저녁에 도착해 여독과 피로가 쌓인 영향으로 컨디션이 저조했다. 앞선 두 차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도 모두 컷 탈락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이민지는 “(8월 마지막 주) 캐나다 오픈 당시 몸이 전체적으로 아파 몇 주간 부상 여파가 지속됐다”며 “(호주 퍼스) 집으로 돌아가서 회복을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한달 간 주춤했지만 이민지는 2015년 LPGA 투어 데뷔 후 가장 눈부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과 6월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상금랭킹(374만2,440달러)과 올해의 선수상(149점) 1위를 질주 중이다. 한 해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시즌 포인트는 2,510점으로 2위다.

이민지도 “올해 가장 잘했던 시즌”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무엇보다 US오픈 우승 당시만 생각하면 아직도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민지는 US오픈에서 대회 역대 최저타(271타) 신기록을 세우고 개인 통산 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장식했다.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은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올해 US오픈에는 역대 최대 규모 상금이 걸려 우승 상금으로만 180만 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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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민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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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는 “US오픈 우승이라는 큰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스러웠다”면서 “아직 대회가 4개 정도 남아 있지만 어릴 적 꿈을 이뤄내 매우 행복한 시즌”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내년 US오픈은 페블비치에서 열리는데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코스인 만큼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각오했다.

LPGA 투어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이민지는 오는 6일부터 열리는 메디힐 챔피언십은 출전하지 않고 쉬어간다. 이민지는 “길었던 시즌이 이제 곧 끝난다”면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오프 시즌이니까 잘 회복해 마지막 대회까지 힘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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