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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기 info] 2차전지 핵심 부품 기술 개발…'3高 불황'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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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무선 이어폰용 코인셀 배터리 독자 생산 기술을 갖춘 티피에스의 김승수 대표. [사진 제공 = 티피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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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는 전 세계 공급망 불안을 야기하고, 최근에는 고환율·고물가 기세로 원자재 가격과 유류비가 상승하며 기업의 원가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시작된 금리 인상은 국내 중소기업에 유동성 악화와 자금 경색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들어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이른바 '3고(高) 불황'의 현주소다.

티피에스(대표 김승수)는 경제 불황에도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16년 설립된 티피에스는 2차전지 핵심 부품인 양·음극재 전극단자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전극단자는 원소재에 도금과 표면처리 등 공정을 거쳐 제작되는 소재부품으로,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 스마트폰, 이어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모두 사용된다. 특히 티피에스의 무선 이어폰용 코인셀 배터리는 차별화된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사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티피에스의 기술사업화가 처음부터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창업 초기부터 기술 개발에 전면 투자했지만 가시적인 매출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김승수 티피에스 대표는 2차전지용 전극단자와 소재 가공 분야에 10년 넘게 종사해온 경험을 토대로 영업 적자 상황에서도 연구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타사 대비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물론, 일본이 주도하고 있던 전극단자 소재부품 기술의 국산화에도 기여하게 됐다.

창업 초창기에 낮은 매출에 비해 연구개발비가 계속 증가하면서 재무 상황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때 단비와도 같은 도움이 돼준 것이 바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이었다. 중진공은 티피에스의 기술 경쟁력과 미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적기에 정책자금을 지원함으로써 금융 부담을 줄이고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중진공 정책자금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업 및 기술 개발 기업에 집중 지원함으로써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최근 3고 불황으로 인한 금융 부담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율로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인기가 많다.

티피에스는 올해 신규 거래처를 확대했음에도 설비 부족과 원자재 수급 문제로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이때 중진공은 선제적 자율구조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긴급자금 수혈과 구조 개선 진단을 지원했다. 선제적 자율구조 개선 프로그램은 기업의 사업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크고 작은 위기는 피할 수 없었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넘어설 때마다 몇 배 더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창업 초기에는 중국 일부 업체와 계약해 수출해왔다면, 지금은 대다수 국내 2차전지 기업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이에 따라 2018년 3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80억원으로 급증했다.

티피에스의 비상은 이제 시작이다. 전기차를 비롯한 배터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배터리에 전극단자는 없어서는 안 될 부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 대표는 시장 확대에 따라 중국 등 글로벌 기업의 추격도 계속되고 있어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티피에스는 기술력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초격차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3고 현상으로 많은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편으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기회가 되기도 했다"면서 "중진공 정책자금이 창업 초기부터 어려운 시기마다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2차전지 소재부품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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