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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금주의 pick] 안드로이드가 낳은 아이들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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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H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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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레이즈드 바이 울브스

‘에일리언’ 시리즈와 ‘블레이드 러너’의 창조자 리들리 스콧 감독이 시즌1의 1·2편을 연출하고 제작자로 참여한 HBO 시리즈. 리들리 스콧 특유의 철학적 SF 세계관과 분위기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놓쳐선 안 된다. OTT 웨이브에서 시즌1·2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무신론자들과 유일신 미스라교 신자들 사이의 전쟁으로 인류는 멸종의 길로 들어섰다. 무신론자 엔지니어가 만든 인간형 안드로이드 ‘마더’와 ‘파더’는 몇 남지 않은 인간 냉동 배아를 우주선에 싣고 케플러-22b 행성에 불시착한다.

혹독한 환경 속에 ‘마더’가 인공 자궁으로 낳은 아이들이 하나둘 죽어간다. 설상가상 미스라교 신자들의 방주가 행성에 도착하고, ‘마더’는 인류를 절멸시켰던 전투 기계 ‘네크로맨서’로 각성한다. 생존 위기 속에 안드로이드들의 무신론 신념이 흔들리고, 극한 상황에 처한 미스라 교도들의 종교적 광기도 극단으로 치닫는다.

먼 우주의 외딴 곳에서 낯설고 강력한 적과 맞닥뜨리는 본원적 공포는 ‘에일리언’으로부터 가져왔고, 인간형 안드로이드를 통해 창조주와 피조물 인간의 관계, 세상이 고통으로 가득한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은 ‘블레이드 러너’로부터 가져왔다.

종교적 예언과 구세주, ‘마더’의 배 속에서 자라는 미지의 존재 같은 소재들을 엮어 스릴 있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대단한 시리즈. HBO 작품답게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설계도 돋보인다.

‘네크로맨서’로 각성한 ‘마더’는 프리츠 랑의 고전 SF ‘메트로폴리스’에서 노동자들의 봉기를 선동하는 여성형 로봇 ‘마리아’를 떠올리게 한다. ‘마더’가 전투 장면에서 보여주는 스릴과 공포는 특히 압도적이다.

조선일보

/크레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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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타카치 4중주단

1975년 창단한 명문 실내악단 타카치 4중주단이 4일부터 전국 6개 도시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베토벤·버르토크 현악 4중주 전곡 음반으로 해외 전문지의 격찬을 받은 팀. 지난해 그래미상 수상자인 한국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합류한 뒤 첫 내한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버르토크의 현악 4중주 6번 등을 들려준다. 4일 성남아트리움, 6일 서울 예술의전당, 7일 울산 현대예술관, 8일 인천 서구문화회관, 9일 대구 비원뮤직홀, 10일 대전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진다.

조선일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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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리마스터링

올 연말 개봉 예정인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을 앞두고 전편 ‘아바타’가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2009년 개봉한 전편은 세계 역대 흥행 기록 1위(29억달러·약 4조원)를 지니고 있다. 당시 한국에서도 133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3년이 흘렀지만 3차원(3D) 영상의 기술적 완성도는 여전히 손색이 없다. 장르는 SF물이지만 인종적·문화적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이라는 점에서는 ‘늑대와 춤을’ 같은 서부극을 닮았다. 판도라 행성은 광활한 서부, 나비족은 인디언의 다른 모습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조선일보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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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극 ‘마디와 매듭’

동지부터 하지까지 13절기 안에서 춤과 노래로 엮은 여인들의 이야기다. ‘꽝꽝한’ 소한에 ‘갈라터진 얼굴’로 잠든 어린 자식들을 들여다보는 어머니는 한때 ‘마음엔 가만히 봄’이 들어섰던 입춘의 여인이었고, 한식날 ‘불 꺼진 아궁이에 찬밥을’ 먹으며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듣던 꼬마였다. 계절과 시절을 몸과 마음으로 감각했던 여인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김나리가 정가를, 김무빈이 서도민요를, 조아라가 판소리를 들려주며 무용수·연주자가 참여한다. 배삼식 작, 정영두 연출로 7~8일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조선일보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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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궁중문화축전’

궁중문화축전이 지난 1~2일 경복궁 집옥재 앞에서 공연한 ‘발레수제천’<사진>으로 시작됐다. 고궁에서 만난 국악과 발레가 특별한 운치를 자아냈다. 오는 9일까지 열리는 궁중문화축전에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고궁책방’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 교실’ ‘경복궁 생과방’ ‘수라간 시식공감’ ‘천하제일 쌍륙대전’ 등 다양한 공연과 행사,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창덕궁 달빛기행, 덕수궁 음악회, 창경궁 야연 등도 기대를 모은다. 일부 프로그램은 예매 필수. 일정은 홈페이지(www.chf.or.kr/fest) 참조.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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