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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류현진 아쉬움 지운 감격의 10승… 이제는 1888억 투수도 제쳐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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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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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리빌딩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토론토는 팀 에이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류현진(35)과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153억 원)에 계약했다. 류현진은 2020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르며 토론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마운드 보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토론토는 계속해서 쓸 만한 선수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그런 토론토의 레이더에는 류현진의 전 소속팀 동료인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33)이 걸렸다. 류현진처럼 거창한 관심을 받으며 입단한 건 아니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선수를 추후 지명하는 비교적 소소한 거래로 영입했다. 그런데 다저스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는 묘한 관계를 이어 가기 시작했다.

롱릴리프는 물론 선발로도 뛸 수 있었던 스트리플링은 올해 초반 류현진이 부상으로 고전하자 대체 선발로 뛰었다. 그리고 류현진이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이탈하자 아예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류현진의 부상으로 열린 기회는, 스트리플링의 인생을 바꿔놨다. 개인 최고 기록을 거두며 토론토의 구세주로 자리했다.

올 시즌 등판을 모두 마친 스트리플링은 시즌 32경기(선발 24경기)에서 134⅓이닝을 던지며 10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항상 대체 선발이었던 그는 올해 개인 경력에서 가장 많은 선발 등판을 했고, 기어이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는 감격을 안았다. 스트리플링의 올해 활약을 조명하는 현지 언론의 보도에는 항상 류현진의 이름이 따라다닌다.

내용도 좋았다.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경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있었다. 올해 피안타율은 0.22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02로 안정감이 있었다. 6이닝 이상을 항상 담보하는 에이스급 선수는 아니나 팀이 승리할 만한 발판은 대다수 경기에서 마련해줬다.

지난해 300만 달러(약 43억 원), 올해 379만 달러(약 55억 원)를 받은 스트리플링은 첫 FA 자격을 앞두고 생애 마지막 대박 기회를 맞이했다. 여기에 의외의 기회가 또 생길지 모른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기회가 그것이다. 시즌 개막 당시까지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한 채 와일드카드 레이스 시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토론토는 3전 2선승제인 와일드카드 결정전 12차전에 케빈 가우스먼과 알렉 마노아를 등판시킬 가능성이 크다. 당초 3선발은 7년 총액 1억3100만 달러(약 1888억 원)의 사나이인 우완 호세 베리오스의 자리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베리오스가 올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스트리플링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름값, 연봉이야 베리오스가 한창 높지만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 스트리플링이 5이닝은 확실하게 잡아주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베리오스는 올해 31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무려 5.37에 이르는 부진이다. 5이닝도 안정감 있게 버티는 게 버겁게 느껴진다. 올해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196개)를 맞는 등 커맨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현지 언론들도 베리오스 대신 스트리플링이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3차전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류현진 이탈의 아쉬움을 지운 감격의 10승 투수는 이제 그 플러스를 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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