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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화 문동주 데뷔 첫 승, SSG 헹가래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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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일 SSG를 상대로 5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4실점해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한화의 괴물 신인 문동주. 매직넘버 1을 남긴 SSG의 정규 시즌 우승을 저지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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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신인 문동주(19)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데뷔 첫 승리의 감격을 안았다. 첫 승 상대는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둔 선두 SSG 랜더스였다.

문동주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이 7-4로 앞선 6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고, 양 팀이 스코어를 유지해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13번째 등판 만에 얻어낸 값진 성과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7㎞까지 나왔다.

문동주는 ‘특급 신인’이다. 올해 입단한 선수 중 가장 많은 계약금(5억원)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초반 행보는 기대에 못 미쳤다. 개막 직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5월 초에야 1군에 합류했다. 지난 6월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이닝을 던진 뒤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견갑하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아 두 달 간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달 중순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시작했고,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리며 복귀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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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줄곧 선두 유지한 채 우승)’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둔 SSG 랜더스 선수들이 한화전 패배 직후 아쉬움 속에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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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3개월 여만인 지난달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후 한 차례 더 선발 등판(지난달 27일 LG 트윈스전 5이닝 1실점)한 끝에 이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상대팀이자 선두 SSG가 정규시즌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 둔 시점이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문동주에게 최대 5이닝·85구 정도만 던지게 할 생각이다. 상대의 우승 여부와 상관 없이 문동주의 투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고비는 여러 차례 찾아왔다. 1회 초 등판하자마자 오태곤과 최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문동주는 최주환과 최정에게 연이어 강속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내준 2회 초 무사 만루 상황은 1실점으로 막았다. 이재원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 점을 내주고 아웃카운트 2개를 맞바꿨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가 아쉬웠다.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 최주환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올시즌 5번째 피홈런. 다음 타자 최정의 땅볼 타구 때 유격수의 포구 실책이 이어지며 한 점을 더 내줬다. 위기였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4회와 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불펜 역시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이어 던져 투수진 막내의 첫 승을 지켜냈다.

문동주는 경기 후 “첫 승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마침 야구장에 가족이 왔다. 부모님 앞에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어서 더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문동주는 1군에서 28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신인왕 자격 기준(50이닝 이상)에 미달해 내년 시즌 다시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다. 문동주는 “올해 신인왕 꿈을 너무 많이 얘기했는데, 이루지 못했다. 내년엔 욕심을 버리고 매 경기 열심히만 하겠다”고 했다. 많은 야구팬이 기대하는 시속 160㎞ 도전 역시 “시즌을 거듭하고 힘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구속 역시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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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적(3일)


SSG는 ‘한화 킬러’ 박종훈 카드를 내밀고도 승리하지 못해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유지했다. SSG는 4일 하루 휴식한 뒤 오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우승에 재도전한다. 2위 LG가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해도 SSG의 우승이 확정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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