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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현규 ‘해결사 본능’…수원 삼성, 강등권 탈출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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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성남전, 선제골에 자책골 유도…팀 리그 10위로 끌어올려

경향신문

수원 삼성 오현규(왼쪽에서 두번째)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K리그1 2022 파이널B 34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패스해준 전진우의 스파이크를 닦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의 해결사는 역시 오현규였다. 선제골을 넣고 상대 자책골을 끌어내며 수원을 강등권에서 한발 더 끌어냈다.

수원은 3일 경기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파이널B 1라운드) 경기에서 성남FC에 2-0으로 이겼다. 수원은 승점 37점째를 쌓아 리그 10위로 올라갔고, 성남은 승점 25점으로 12위를 유지했다.

수원은 리그 11위로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했다. 이번 시즌부터 최대 3개 팀이 K리그2로 강등될 수 있어 수원으로서는 승점 3점을 획득해 10위권 내로 올라서는 것이 급선무였다. 자동 강등 대상인 최하위 성남FC는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야 잔류의 희망을 키울 수 있었다. 양팀 모두 사활을 건 34라운드 경기였다.

이날 수원의 주전 외인 선수인 불투이스와 사리치가 모두 지난 경기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수비와 중원의 핵심인 둘의 부재는 승점 3점을 반드시 따야 하는 수원에 악재였다. 이병근 감독은 ‘안병준-오현규’ 투톱 스트라이커를 내세워 공격에 힘을 실었다.

최하위 성남은 ‘수원전이 마지막 경기’라는 일념으로 벼르고 나섰다. 정경호 성남 감독 대행은 경기 전 “전지훈련에서 수원 맞춤 훈련을 했다. 11명이 하나가 됐을 때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사지에 몰린 양팀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으로 파울 플레이를 이어갔다. 경기 시작 직후, 거의 1분 간격으로 주심의 파울 휘슬이 울렸다.

수원이 먼저 균형을 깼다. 전반 29분, 전진우의 컷백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조성욱과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해 재빠른 오른발 터닝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거의 가득 찬 원정 응원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성남은 후반전 뮬리치와 팔라시오스를 모두 투입해 전방 압박을 강화했다.

후반 9분, 오현규가 두 번째 축포를 터트렸다. 역습 상황에서 류승우가 측면으로 빠르게 돌파하며 페널티 박스 안 안병준을 향해 패스했고, 연제운을 맞고 흘러나온 볼을 오현규가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 골이 곽광선을 맞고 굴절돼 들어가면서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18분 수원은 골키퍼 양형모가 구본철의 돌파를 막다가 크게 충돌해 쓰러지면서 실려나갔다. 최후방에 변수가 생기면서 수원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바빠졌고, 빈틈을 찾은 성남은 끊임없이 수원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결국 뚫지는 못했다. 수원 팬석은 축제였고, 성남 팬석은 한없이 가라앉았다.

성남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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