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유승민 때린 홍준표 "개혁보수 타령 지겹게 달려드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3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출처 불명의 개혁보수 타령이나 하면서 지겹도록 달려든다”며 “이제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가까스로 정권교체가 되었는데 아직도 그들은 틈만 있으면 비집고 올라와 연탄가스 정치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일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탄핵때 같은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이른바 ‘개혁보수’ 세력을 저격한데 이어 연이틀 날선 메시지를 내놓은 거다.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 등 여권의 실책에 대해 가감없이 비판하며 관련자들의 책임을 촉구해왔다.

홍 시장은 “궤멸된 보수정당을 안고 악전고투하던 시절, 가장 내 마음을 아프게 하던 것은 우리를 버리고 떠난 탄핵파들의 조롱이었다”며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매일 같이 조롱 하면서 심지어 나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정치를 왜하냐고 다섯번 외치고 출근 하라고 까지 조롱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당협위원장 시절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아침마다 일어나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5번 복창해보길”이라는 충고를 한 적이 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 목숨을 끊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추모하는 분위기에 대해 “자살을 미화해선 안된다”고 한 홍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면서다.

홍 시장은 “보수는 정통 보수주의 뿐”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늦었지만 반성부터 하라”고 일갈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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