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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할 수 없다” 러시아 동원령에 20대 래퍼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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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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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 동원령에 거부하는 청년이 경찰에 제압당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20대 남성 래퍼가 러시아 정부의 동원령에 맞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근 영국 더선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워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래퍼 이반 비탈리예비치 페투닌이 정부의 동원령에 반발해 지난달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페투닌은 생전 텔레그램에 남긴 영상에서 “당신이 이 영상을 볼 때 쯤 나는 살아있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영혼에 살인죄를 지게 할 수 없다. 나는 어떤 이상을 위해 살인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나는 지금 벌어지는 일(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으로 역사에 영원히 남는 쪽을 택하겠다”며 세상을 등지는 것이 “마지막으로 항거하는 방법”이라고도 했다.

지난달 플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을 대상으로 약 30만명 수준의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뒤, 러시아에서는 징병을 피하기 위한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최근 일주일간 20만명 넘는 남성이 항로와 육로를 통해 러시아를 탈출했다고 추산했다.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는 부분 동원령 발표 이후 나흘간 26만 명이 국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했다. 자국에 남은 러시아 청년들은 자신의 팔이나 다리를 부러뜨리거나 급하게 결혼해 징집을 거부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 YA62에 따르면 한 남성은 모스크바 인근 라잔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갈 수 없다”고 외치며 자신 몸에 인화성 액체를 뿌린 뒤 불을 붙였다. 이 남성은 신체 90%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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