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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인간 유전자속 네안데르탈인 흔적 찾아낸 학자…코로나19 비밀에도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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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진화유전학자 스반테 페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분석해 인류와 '먼 친척' 관계 밝혀
코로나19 감염에 영향 주는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연구도
뉴시스

[스톡홀름=AP/뉴시스] 스웨덴 카롤린스카야 의학연구원의 노벨상위원회는 3일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스웨덴의 유전학자 스반테 페보(67) 교수를 선정 발표했다.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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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스반테 페보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장(67)은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의 친척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연구로 유명한 진화유전학자다.

3일 학계에 따르면 스반테 페보 박사는 지난 2010년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진들과 함께 네안데르탈인의 뼈에서 DNA를 추출해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를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4만년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생 인류의 몸 속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프리카인을 제외한 사람의 유전자 중 1~4%가 네안데르탈인의 지분이었다.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이종교배를 한 적이 있다는 뜻이다.

페보 박사는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와 비슷한 언어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인간의 언어 능력이 우월한 이유는 'FOXP2' 유전자의 모양이 다른 포유류와 다르기 때문인데, 페보 박사는 네안데르탈인의 FOXP2 유전자가 현생 인류와 동일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박웅양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은 "스반테 페보 박사의 연구는 현생 인류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인간 유전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유인원으로부터 진화하는 단계에서 유전자 발현의 차이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밝혀졌고, 특히 네안데르탈인의 FOXP2 유전자가 현생 인류와 동일하고 우리와 유사한 언어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현생 인류만이 지구상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전적 특징을 찾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페보 박사는 코로나19 감염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 유전체의 특정 영역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 왔다.

페보 박사의 연구팀은 지난 2020년 인간이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물려받은 3번 염색체 유전자가 코로나19 중증 유발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50KB 정도 유전체 부위(인간 게놈의 0.002%에 해당)의 한 부분이 심각한 코로나19 감염이나 입원과 강한 연관성이 있고, 중증 위험을 2배나 높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이와 상반되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인간의 유전자도 네안데르탈인에게서 왔다는 것이다. 페보 박사가 지난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이 네안데르탈인에게서 물려받은 12번 염색체의 3개 유전자(OAS1, OAS2, OAS3)는 코로나19 중증 위험을 22% 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1년 당시 오늘날 인류가 3번 염색체보다 12번 염색체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더 많이 갖고 있어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코로나를 막는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3번 염색체에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8명 중 1명 꼴인 반면 12번 염색체에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유라시아와 미주 대륙에서 30%에 이른다는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페보 박사의 발견은 인간 진화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만들어냈다"며 "그의 연구는 원시게놈학(paleogenomics)과 고대 병원균의 유전물질에 대한 연구가 급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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