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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러 극동 하바롭스크주서 징집된 예비군 절반 잘못 동원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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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조처·담당 군사위원 해임

장애아 딸 홀로 키우는 싱글 대디도 동원돼



헤럴드경제

징집된 예비군들이 입영 열차에 오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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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부분 동원령 이행 과정 중 ‘실수’를 인정한 뒤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에서 징집된 예비군 인원 절반이 잘못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3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8500㎞ 떨어진 하바롭스크 지역의 미하일 데그탸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예비군 동원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른 하바롭스크주 군사위원 유리 라이코가 직위에서 해임됐다"고 전했다.

데그탸료프 주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발령한 이후 열흘 간 하바롭스크주에서는 주민 수천 명이 징집됐다.

그러나 징집센터에 도착한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예비군 동원 기준에 맞지 않아 귀가 조치됐다. 잘못 동원된 사례로는 정신 분열증 진단을 받은 남성, 장애를 앓는 딸을 홀로 키우는 남성 등이 포함됐다.

예비군 동원 과정에서 실수로 군사위원이 해고된 건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주에는 러시아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 중 하나인 마가단 지역에서 고위 담당이 같은 이유로 해고됐다.

데그탸료프 주지사는 "이번 해임 조처가 푸틴 대통령이 설정한 임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부분 동원령 발령 후 징집 대상을 병사 및 부사관으로 전역한 35세 이하 예비군, 초급 장교로 전역한 50세 이하 예비군, 고급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55세 이하 예비군 등으로 한정했다.

또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1급 장애가 있는 예비군, 16세 이하 자녀를 4명 이상 둔 예비군 등은 징집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노인과 환자, 장애인 등 복무가 불가능하거나 면제된 이들까지 무차별로 징집된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노소프 마가단주 주지사도 지역에서 예비군을 잘못 징집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동부 군관구 지휘부에 업무 담당 군사위원을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이처럼 예비군 징집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 "부분 동원령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실수를 바로잡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위반 사례에 즉각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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