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삼성전자, 애플 제치고 웨어러블 지식경쟁력 세계 1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글로벌 특허 랭킹 (上) / 웨어러블 기술 분야 ◆

매일경제

삼성전자의 대표적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워치`.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와 글로벌 특허 분석 기업 렉시스넥시스는 웨어러블, 머신러닝, 자율주행 등 3개 분야를 최근 10년 내 기업들의 투자와 혁신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3대 신기술로 선정하고 총 2회에 걸쳐 분야별 지식재산 혁신 기업 순위를 공개한다. 이번 특허 랭킹 분석에는 렉시스넥시스의 특허 분석 솔루션인 페이턴트사이트(PatentSight)의 '특허자산지수(PAI)'가 활용됐다. PAI는 기업이 보유한 특허 개수와 특허 인용 건수, 특허가 보호되는 시장 규모 등 특허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를 포함해 산출한 특허 경쟁력 지수다. 3일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대 신기술 분야에서 모두 글로벌 30위 내에 드는 혁신 지식 기업으로 꼽혔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알파벳(미국) 화웨이(중국) 인텔(미국) 소니(일본) 파나소닉(일본) 등 총 7개 기업이 3개 분야에서 모두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분야에서 지식재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대표적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를 보유한 애플(2위)을 제치고 이룬 쾌거다.

웨어러블 기술은 스마트워치와 인체 내 장착 센서, 비디오 고글, 가상현실(VR) 장치 등 몸에 부착하거나 휴대할 수 있는 스마트 전자장치 기술을 통틀어 일컫는다.

삼성전자의 경우 10년 전인 2012년 웨어러블 분야에서 5위권에 그쳤지만 알파벳(구글)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애플까지 차례로 추격하며 현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웨어러블 기술 분야에서 지속적인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특허의 질적 수준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렉시스넥시스 측은 "삼성전자 웨어러블 특허 포트폴리오의 평균 질적 수준은 3.5로 전체 웨어러블 기술 특허 포트폴리오의 질적 수준이 평균 2.1인 것과 비교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2016년 인수한 하만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특허 역시 삼성의 기술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하만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차량 운전에서 사용되는 증강현실(AR) 기술, 헤드업 디스플레이, 도로 사물 인식, 광학·음성 인식 기술 등이 포함돼 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은 2012년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타 기업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뒤 수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만큼 웨어러블 분야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기업이다. 신흥 강자들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강한 특허 경쟁력을 보인다. 2019년 삼성전자에 1위를 빼앗겼지만 여전히 1위를 바짝 추격하는 2위로, 3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웨어러블 기술 순위권에 든 주요 기업들이 타 기업들을 인수하는 과정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과 달리, 애플의 경우 관련 기업 인수 과정 없이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차별점이다.

삼성과 애플 같은 전자·정보기술(IT) 기업 외에도 메타(7위)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기업, 소비재 기업, 의료장비 제조기업, 반도체 칩 제조기업과 AR·VR 기업 등 다양한 업체가 웨어러블 기술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3위), 소니(4위) 등 관련 분야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온 기업이 다수이지만 5위를 차지한 미국 스타트업 '매직리프'처럼 혜성처럼 등장한 강소기업도 있다. 매직리프는 5년 전인 2017년에는 순위에 전혀 등장하지 않았지만, 2016년과 2017년 사이 특허 경쟁력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며 톱5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이 회사는 AR 헤드셋 제조업체로 전체 특허 포트폴리오 760건 중 73%에 해당하는 특허가 착용 기술과 관련이 있다.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페이스북은 전체 특허 포트폴리오 중 18%가 웨어러블 기술과 관련된 특허일 정도로 관련 분야에 큰 투자를 하며 양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2014년 인수한 VR 전문기업 '오큘러스'가 보유하고 있던 특허가 메타의 웨어러블 기술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의료장비 기업인 필립스(9위)와 메드트로닉(10위), 덱스콤(20위), 레스메드(28위) 등 의료기기 업체들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16위) 역시 웨어러블 기술 혁신 기업에 이름을 올린 특징적인 업체 중 하나다.

세계 30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한국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매긴 순위에서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과 LG전자(세계 8위·한국 2위)에 이어 세 번째로 웨어러블 기술에 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현대차(한국 3위)다. LG디스플레이(한국 4위)에 이어 5위를 차지한 기업은 AR 광학렌즈를 개발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 레티널이다. 전체 특허 포트폴리오 43건 중 86%에 해당하는 특허가 웨어러블 기술과 관련이 있는 웨어러블 전문기업이다. 재활 전문 헬스케어 기업인 네오펙트(한국 8위)는 재활치료와 AR 분야에서 활발하게 응용되는 경쟁력 있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새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