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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반도체 장비업체가 한국에 다시 투자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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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만달러 투자한 어플라이드 벤처스
"한국, 투자 매력도 높은 스타트업 많아"
한국일보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메이단 테크놀로지 센터 외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연구개발 기지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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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의 투자 전문 자회사인 어플라이드 벤처스(Applied Ventures)는 2017년 한국벤처투자와 손잡고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규모는 2,500만달러(약 359억원). 반도체 관련 한국 스타트업 6곳에 투자했다. 투자를 받은 업체 중에선 서남처럼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사례도 나왔다.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지난달 조성된 한·미 공동펀드에 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두 번째 펀드 조성이다. 이번 펀드엔 한국벤처투자와 미국 3개 회사가 총 2억1,500만달러(3,098억원) 규모를 투입했는데, 이 가운데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2,500만달러를 맡았다. 다양한 국가에 투자하는 어플라이드 벤처스가 한 국가에 두 펀드를 조성한 건 처음이다.

"한국엔 반도체 투자 기회 많아"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의 투자 전문 회사가 한국에 다시 거금을 투자한 이유는 뭘까.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의 어플라이드 벤처스 사옥에서 만난 아난드 카마나바 대표(해외투자 총괄 임원)의 답은 명확했다. "그만큼 투자 매력도가 높은 기술과 인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많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는 "한국은 투자 기회의 나라"라고 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기업들 가운데 전세계 매출이 1위(지난해 매출 230억 달러)인 기업이다. 반도체 대국인 한국과의 협업도 활발해, 한국에서만 12개 지역에 2,2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투자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어플라이드 벤처스는 2001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17개 나라에 총 4억 달러를 투자했다. 여태 투자를 집행한 액수는 미국 다음으로 한국이 많다고 한다. 한국과 더불어 또 다른 반도체 강국으로 불리는 대만(3위)보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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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의 어플라이드 벤처스 사옥에서 아난드 카마나바 대표가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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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등 반도체 기업 한국 투자 줄이어


어플라이드 벤처스가 한국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한국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고객사를 보유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모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매출 약 22%가 한국 시장에서 나온다. 카마나바 대표는 "반도체 장비를 만들려면 부품이나 모듈 공급사가 필요한데 한국은 이런 공급 사슬도 잘 갖춰져 있다"며 "그들의 성장이 전체 생태계와 우리 회사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에 조성한 펀드는 반도체 관련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사업군에서 투자 대상을 찾을 계획이라고 어플라이드 벤처스 측은 밝혔다. 카마나바 대표는 "한국의 스타트업은 모든 영역에 걸쳐 다 있다"며 "전체 정보통신(IT) 산업 생태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외에도 세계적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한국을 주요한 투자 대상 지역으로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노광 장비 1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은 2025년까지 2,400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국의 램리서치는 지난 4월 경기 용인에 최첨단 장비 개발을 담당하는 '코리아 테크놀로지 센터'를 열었고, 도쿄일렉트론은 내년까지 1,000억 원을 들여 신규 반도체 제조 장비 연구 센터를 증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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